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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이기고 꿈 이룬 탈북 청년의 결혼식
Korea, Republic o nbbbbbn 0 913 2013-06-05 20: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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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중에 결혼증서에 서명하는 신부 최미옥씨.
RFA PHOTO/ 장미쉘

앵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탈북자들 그리고 한인사회 소식을 전해드리는 캐나다는 지금, 토론토에서 장미쉘 기잡니다.

(현장음)

지난 16일, 토론토시 서쪽에 있는 미시사가 지역에 자리한 서부장로교회, 아름다운 결혼축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갖가지 꽃들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예배실 중앙으로 한 쌍의 신랑신부가 하얀 백합 사이로 걸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음악)

아직은 조금 어려 보이는 나이에 긴장감으로 얼굴이 발그레한 신랑과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신부, 그냥 보기에는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을 맞이하는 평범한 신랑신부와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중국을 헤 메다 작년에야 이곳에 구사일생으로 도착할 수 있었던 탈 북민들

북한을 떠나 중국 땅 에서 운명처럼 만나긴 했지만 그 한치 몸 둘 곳이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야 했던 두 사람이 이곳 캐나다에서 오늘에야 비로서 행복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올해 28살인 신랑 김철준씨는 10살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해오다가 13살에 처음으로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 함께 넘었던 아버지는 국경에서 경비대한테 붙잡혀 북한으로 다시 끌려간 후 지금껏 소식을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평양이 고향인 신부 최미옥씨도 아직 어린 나이지만 뼈에 사무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먼저 제 3국에 정착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최미옥씨와 언니, 어머니 이렇게 셋이서 함께 떠났지만 최미옥 씨만 중국으로 무사히 빠져 나오고 언니와 어머니는 북 중 국경을 넘지도 못한 채 보위기관에 붙잡혀 조사받다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합니다.

혹독한 고문 조사를 이기지 못한 언니가 끝내 아버지가 사람을 보내어 이들을 탈출시키려 했다는 것을 말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날은 이들에게 일생에 다시없을 가장 축복된 날이지만 신부 최미옥씨는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결혼식은 찬송과 축복의 기도와 서부장로교회 박헌승 목사의 설교로 이어졌습니다.

이윽고 혼인서약 시간, 마주한 신랑 신부의 표정은 엄숙합니다.

박헌승: 하나님과 이 모든 증인 앞에서 나는 그대 신부를 아내로 맞아 우리가 사는 날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약할 때나 부유할 때나 때로 힘들 때나 항상 그대를 사랑하고 성실한 남편이 될 것을 굳게 서약합니까?

신랑: 예

박헌승: 잘 들으셨죠? 이제 신부가 서약합니다….

박헌승: 이제 반지를 교환합니다. 여러분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박수)

이제는 혼인서명시간, 옆에 놓인 결혼증서에 신랑신부가 각각 서명합니다. 이로써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또 캐나다 법으로서 승인된 부부가 된 것입니다.

이들 신랑신부가 오늘의 행복한 날을 맞이하기까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또 다른 가슴 뜨거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시 미시사가에는 “만두향”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음식점이 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이곳 “만두향”에서 일하게 되었던 이철준씨가 북한에 고향을 둔 부모 없는 탈 북 청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 음식점의 홍사유 사장은 이씨의 친부모가 되어줄 것을 결심하고 친자식처럼 이씨의 모든 생활을 보살펴 주었습니다.

낯설고 생소했던 이곳에서 십 여 년 동안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이리저리 길 바닥의 돌처럼 굴러다녀야 했던 이씨에게 “만두향” 사장 홍사유 씨와 그의 아내 홍영숙 씨는 그의 진짜 부모였고 정신적 기둥이었고 삶의 보금자리였습니다.

이번 결혼식도 이들 부부의 도움으로 마련되었고 오늘 부모님 자리에는 이들이 앉아있어 참석한 하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현장음)

우리 캐나다에서 만난 새로운 우리 아버지께 두분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리고 안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이제 우리 통일조국시대를 향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하여 새 출발을 하겠습니다. 출발,

비록 많은 하객들이 참석 하지 못했고, 캐나다사람들이 흔히 하는 화려한 결혼식은 아니었지만 이날 소박한 결혼식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사람이 일생에 겪어야 할 모든 고난을 이제 갓 20대에 다 겪은 듯 한 이들 부부, 이제 더 이상 아픔과 눈물이 없는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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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길 ip1 2013-06-05 23:19:58
    축복합니다~
    무조건 행복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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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까운길 ip2 2013-06-06 00:52:03
    축복합네다.
    행복하게 잘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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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먼길 ip3 2013-06-06 01:46:08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9-02 15: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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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pp ip4 2013-06-06 15:18:45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그들의 부모가 되여주신 부모님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앞만보고 웃으세요 조은날 았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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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한남자 ip5 2013-06-06 21:41:01
    유혹의 바람이 수없이 몰아쳐 오겠지만 지금의 사랑으로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심장이 멈추는 날 까지 사랑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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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fmsek50 ip6 2013-06-11 15:09:13
    축복합니다 검은머라백발이되도록 영원이 두분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서로이해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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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자들 ip7 2013-06-14 09:24:46
    행복하셨으면. 아픈 과거들 서로 보듬어주면서 이쁜 아기 둘만 나으시고 행복한 가정생활 이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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