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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에 놀란 동유럽
Korea, Republic of 김태산 0 351 2020-11-22 10:09:53
체코에서 있은 이야기다.
하루는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신발공장에 나가 있는 통역원이 우리노동자들과 체코노동자들 간에 싸움이 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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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나케 차를 몰아 가보니 끝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다름 아니라 우리 애들은 나이가 어린데도 노동 속도는 항상 체코나 우크라이나 노동자들 보다 2배 이상 빠르다. 그래서 공장 측에서는 자기들이 정했던 노동 정량을 대폭 수정하여 1,8배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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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체코노동자들은 우리 애들 때문에 자기네가 죽어난다고 미워  했다.    내가 총화 때마다 일을 빨리 한다고 돈을 더 주지 않는다. 오히려 노동정량만 오르니 주의하라고 일렀건만 끝내 일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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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식 생산이기 때문에 체코 노동자들이 앞 공정에서 넘겨주지 않으면 우리 노동자들은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대신 우리 애들은 자기 맡은 것은 부리나케 해 버리니 다음 공정에서는 일감이 산더미같이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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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공정을 맡은 체코 노동자들이 그날에 “조선 노동자들과는 같이 일을 못하겠다며  버티는 바람에 뒷 공정들이 모두 멎어섰고 수출신발 출하 날자가 눈앞인 공장 측에서는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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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가니 체통이 코끼리만한 사장이 노동자들을 이해시키느라고 땀을 빼고 있다.  나를 본 나이가 많은  체코 노동자들이 너희들 때문에 자기네가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가 쓰러지게 생겼다고 항의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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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에게 약속했다.
“당신네 공장 측에서 조선 노동자 절반을  빼겠다는우리와의 약속을 어겼기때문에  다음 달에는 우리 노동자 절반을 꼭 다른 피복 공장으로 돌리겠다.” 고... 그렇게 해서 분쟁은 끝났고  수출품 출하 날자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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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대측 사장과  다음 달부터  다른 신발공장을 하나 더 조선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꾸릴 것을  토의했다. 그렇게  체코에 제2의 신발 합작 공장이 또 생겨났고 평양에서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체코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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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성노동자들이 그렇게 충성 했건만 그들의 수령은 3년 후에 고향으로 귀국하는 그들의 손에 100달러 짜리 한 장도 쥐어주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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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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