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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김일성 죽음의 비밀 02편
Korea, Republic of 돌통 0 288 2021-04-24 15:05:06
  02편.     시리즈

 

 

●  김용서는 9년 동안 독일 유학

 


김일성 사망을 둘러싼 북한 전문가들이나 정보 소식통들의 이런 분석은 이제 정설화(定說化)해도 무방할 것 같다. 기자는 최근 고위직에 있다가 탈북(脫北)한 복수의 비(非)노출 탈북자들로부터 김일성 사망과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이 전한 김일성 심장 주치의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의 죽음을 유도, 방치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이들 비노출 탈북자들은 북한을 떠나오기 전 김일성의 심장병 주치의와 공적(公的) 또는 사적(私的)으로 밀접한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다. 지금까지 김일성 심장병 주치의의 이름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이들 복수의 탈북자들은 똑같이 그 주치의의 이름을 ‘김용서’라고 정확히 거론했다.

 
  김일성 주치의들은 김일성 일가와 북한 최고위직 간부들만 이용할 수 있는 봉화진료소 옆에 마련한 주택에서 산다고 한다. 전승기념관으로 들어가는 길 건너편 아파트에 모여 산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용하는 차량은 김일성 일가와 최고위층만 이용할 수 있는 벤츠600이다. 

 

김일성 일가에 대한 진료는 봉화진료소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김일성 숙소 등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때 이용하는 차량이 벤츠600이라는 것이다. 이런 신분의 김일성 주치의와 교류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탈북 전 북한에서의 지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용서는 어떤 인물인가. 이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작달막한 키의 김용서는 평북 의주 출신으로 평양에 있는 군의대학을 졸업했다. 친척도 별로 없고 집안이 평범했기 때문에 성분 토대가 좋았다. 성적이 우수했던 김용서는 훗날 두 번에 걸쳐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되는데 한 번은 5년, 두 번째는 4년 등 도합 9년 동안 독일 유학을 했다고 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용서는 봉화진료소 소속으로 김일성의 주치의가 된다. 김용서의 전문 분야는 순환기 내과다. 순환기 내과는 주지하다시피 심장과 관련한 질병과 밀접한 분야다. 김일성의 심장 전문 주치의가 된 것이다. 

 

 

오랜 시간 김일성 주치의로 있으면서 김용서는 김일성의 심혈관 질환에 관련한 1인자가 된다. 김일성 한 명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는 그 분야 최고 전문의로도 명성을 얻는다. 90년대 초반에는 동독 최고위층 가족의 심장 수술에 성공해 《로동신문》에 그의 이름이 실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  김용서는 주치의 해임 후 컴퓨터센터 근무 자원

  
  김용서는 김일성을 위해 심혈관과 관련한 연구에도 매진했다고 한다. 심혈관에 관한 연구와 논문 작성을 위해 중앙당 산하 기관이었던 조선 컴퓨터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이 컴퓨터센터는 북한의 IT 전략 담당 기관으로 컴퓨터 관련 기술 개발 및 교류 외에 의료와 관련한 컴퓨터 기기를 개발하는 일도 했다.


 
  선진국에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심장 질환의 치료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인체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데 컴퓨터 기술이 유용하게 쓰이게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김용서는 조선 컴퓨터센터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서 자신이 쓸 논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도 했다. 그는 논문을 쓰기 위해서 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 분야까지 두루 섭렵했다. 김일성이 앓고 있는 심장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김일성의 건강을 돌보던 김용서는 1993년 말에 갑자기 김일성 주치의에서 해임됐다. 나중에 다시 자세히 언급하지만 김용서가 해임당한 시기는 북한이 제3차 7개년 경제계획을 결산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21차 전원회의가 열린 직후다. 이 회의에서 김일성은 북한의 경제정책 실패와 관련해 김정일을 강력 비판하면서 자신의 권력 전면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다.

  
  김용서의 해임 사유는 김일성의 진료기록 분실이었다. 주치의에서 해임당한 직후 김용서는 지인에게 “주석님의 진료기록을 내가 잃어버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경계가 삼엄한 봉화진료소에서 진료기록을 분실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시 북한에서 김일성 주치의를 해임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일뿐이다. 김용서를 해임할 당시 봉화진료소 소장은 리낙빈이었다. 김정일이 리낙빈에게 지시해 김용서를 해임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용서를 해임한 이듬해 김일성은 사망했고, 리낙빈도 김일성이 사망한 그해 12월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과연 김일성 사망 전 주치의 김용서의 해임은 공교로웠던 것일까.

 

 

          이상..  0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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