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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의 옆집
동지회 7 2621 2005-12-19 14:09:16
"고난의 행군"시기 우리 마을에서는 날이 밝으면 아침 인사가 "그 집은 무사하오?"였다. 하룻밤 사이에도 매일 몇 명씩 죽곤 하여 우리 마을 뒷산엔 공동묘지가 생기기도 하였다.

나의 옆집은
다섯 식구
늙은 부모
갓난 애기
젊은 부부

부모가 귀해
아이가 불쌍해
그래서 더 못 먹고
그래서 더 못 자던
그 젊은 두 사람
젊은 탓에 먼저 죽었다

가정에
마을에
도시에
나라에
굶어죽은 사람들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그 수를
옆집에서 셋다
두 명에서 셋다

2005년 1월 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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