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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실2기]말하기강좌 특강 1회 - 박윤신 아나운서
Korea, Republic o 관리자 2349 2009-07-29 23:54:56
지난주 하나교실2기 말하기강좌 특강 1회 강의내용을 올립니다.



* 강사 : 박윤신 아나운서
* 일시 : 2009.7.25 13:00~16:00

약력
- KTV(한국정책방송)
- mbn 매일경제TV
- CGN TV
- CTS-TV
- 아나운서 아카데미 To be Ann 강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뵙죠. 저는 아나운서 박윤신이라고 합니다. 오늘 수업은 여러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실생활에서 말하는데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지를 들어보려고 해요. 또, 어떻게 해결하고 싶으신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해요. 방송인이 아닌 이상 아나운서 같은 호흡, 발성보다는 편안하게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상대방과 내가 편안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하신다고도 들었어요. 그래서 한 분 한 분 돌아가면서 말씀을 들어보려고 해요. 원래는 동그랗게 앉아서 수업을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안되니까 다른 분들을 바라보면서 말씀해주세요. 일단은 자기소개와 언어에 있어서 어떤 것이 어려운지, 제가 여러분과 만남에 있어서 어떤 것을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세요.

또, 건강이 안좋으신 분 계세요? 어디가 편찮으세요? 제가 아는 유능하신 한의사가 계신데요, 그 분께 여러분들에 관한 말씀을 드렸더니 한약을 제공해주신다고 했어요. 몸이 안좋으시면 말씀을 하세요. 젊고 유명하신 한의사 분이세요. 몸이 안좋으신 분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 어디가 안좋으신지를 알려주세요. 진찰을 받으면서 건강 검진도 받으시구요. 그 분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세요. 연락은 이사님과 수민씨를 통해서 드릴게요. 중앙대학교 병원장님께서도 의료적인 혜택을 지원해주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건강이 안좋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친하게 지내는 아나운서 선후배들이 있는데요, 그 분들께서도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싶다고 하셨어요. 하루에 5~10분 정도 편하게 전화통화하면서 발음교정이나 기타 언어 관련해서 도움을 드릴 수도 있어요. 표준발음을 잘 듣고 교정받으실 수 있을거예요. 아나운서들은 가장 표준어를 많이 쓰는 분들이시니까요. 연예인 분들 좋아하세요? 관심 없으세요? (웃음) 전혜진씨라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그 분이 예전에 영화촬영차 북한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다녀와서 북한 분들에 대한 마음을 느끼셨다고 해요. 그래서 만나고 싶다고 그러셨거든요. 다음에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하죠. 다른 연예인 분들과도 시간을 만들어보도록 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이 시간에는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일단 여기 계신 분부터 간단한 소개와 여기 와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여러분들 다 친하시죠? 서로 잘 모르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면 앞에 나오셔서 말씀해주세요. '웃음발성'이라고 아세요? "하하하, 호호호, 으헤으헤, 으허허."라고 내뱉듯이 말하는건데요, 목소리가 너무 작으셔서 다같이 한 번 연습해보고 들어가는게 좋을것 같네요. 준비해 보실래요? 울림을 받으면서 내뱉듯이 배에 힘을 줘서 하시면 돼요. 더 크게 해주세요. 말 소리가 작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잘 안들리니까요. 갈수록 소리가 작아지면 안돼요. 더 커지셔야죠. 예전에 호흡과 발성도 배우셨죠? 그럼 이제 정말로 한 분씩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우선 성함을 말씀해 주시구요,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시고 이 수업에서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여러분들도 집중해주세요.


○ 김OO: 저는 올해 35살이구요, 김OO라고 합니다. 지금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구요, 제가 말하기 강좌를 듣게된 이유는 환자들을 대함에 있어서 표준어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환자 분들이 말을 잘 못알아들을 때도 있고, 중국인으로 오해하시는 환자들도 계셔서 의사로서의 신뢰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닌데 표준말을 쓰지 않아서 보는 피해가 있습니다. 의사라면 표준어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데, 전라도나 경상도 사투리가 아닌 사투리를 쓰니까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일부러 목소리 톤을 낮춰서 얘기하면 목이 너무 아프구요.

○ 박윤신 아나운서: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사투리를 쓰시는것 같지는 않은데요.
○ 김OO: 제가 혼자 녹음해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냥 이렇게 말하는거랑 녹음해서 들으니까 너무 다르더라구요. 너무 중국인 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 박윤신 아나운서: 입을 좀 더 크게 벌려서 말씀을 해보세요. 입술을 작게해서 우물거리지 마시구요. 입을 크게 벌려야 정확한 표준어 발음을 할 수 있어요. 지금 고민하시는게 억양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입에 힘을 빼고 크게 벌려서 말씀해보세요. 릴랙스하게 말씀해보세요. 입술을 아이들처럼 "푸~"소리를 내면서 털어보세요. 입의 긴장이 많이 풀릴거예요. 표준어라는게 정의 자체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서울 말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보편적인 말을 표준어라고 해요. 그 표준어의 개념이 남한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표준어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표준어라고 하는거예요. 만약에 여기에서 '동무, 동지'란 말을 많이 쓰면 그게 표준어가 되겠죠. 하지만 현재는 '모임'이란 뜻을 가지고 있죠. 환자 분들께 말씀하실 때, 좀 더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면 환자 분들이 더 안락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여러분들께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말하면 여러분들은 제게 안정감같은 느낌을 가질 수 없겠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니까요. 대통령도 표준어 안쓰시잖아요.
○ 김OO: 저는 거짓말은 하기 싫어서 어디서 왔냐고 하면 북한에서 왔다고 해요. 그런데 저도 제가 북한에서 왔다는걸 말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데, 환자분께 말하면 주객이 전도돼서 오히려 제가 환자한테 이끌리는 느낌이예요.
○ 박윤신 아나운서: 아까는 목소리도 작고 힘이 없어보였는데 지금은 목소리도 커지고 자신감도 있어 보이세요. 많이 좋아지셨어요. 사투리 문제는 저와 자주 대화를 하면서 교정하도록 해요. 우선은 본인의 마인드를 컨트롤 하는 능력도 필요하신 것 같네요. 마음을 열고 다가가세요. 아무 문제 없으세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들이 잘 생기셨나요?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게 목소리도 좋고 귀에 쏙쏙 박힐 정도로 잘 들리나요? 아니예요. 모든 것이 다 자신이 만들어가는거예요. 환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셔도 우선은 자신이 달라져야 해요.


○ 이OO: 저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말이 튀어나와 버려요. 예를 들면, '간나새끼' 같은 말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요. 안그럴려고 하는데도 자꾸 나와서 문제가 돼요. 또, 오늘은 제 딸과 같이 왔는데요. 매일 공부하느라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요.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보면 참 안쓰러워요. 오늘도 거의 밤을 새고 같이 나왔어요. 저는 고향이 평양이고 사는 곳은 거의 청진에서 살았어요. 어떤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아가씨를 부를 때 '여성동무'라고 그냥 튀어나갈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 여성분이 너무 놀라시더라구요. '아바이'란 말도 나도모르게 나올 때가 가끔 있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그렇죠, 여기에서는 보통 '동무, 아바이'같은 말을 쓰면 이상하게 보곤 하죠. 이OO님께는 제 남자 선후배들을 소개해드려서 서로 인간미 있게 이야기도 나누고 교류를 하면 좋을것 같네요.


○ 박OO: 제 이름은 박OO이구요, 저는 97년도에 탈북을 했어요. 제가 여기에 오게 된 것은 말투를 고치고 싶어서예요. 저는 나름 한국말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녹음을 해서 들어봤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잘 하시는데요. 오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박OO: 한국에 온 지는 아직 반 년밖에 안됐어요. 중국에 오래 살았어요. 친구랑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얘기를 하는데도 주위에서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런 시선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 박윤신 아나운서: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 김OO: 안녕하세요, 저는 탈북을 했고 지금은 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국에 와서 힘들었는데 교회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정말 빨리 적응을 했어요. 저는 북한에서도 갇혀있는 생활을 해서 북한주민들과 생활을 못해봤어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탈북자들과 교류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적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탈북자라는 생각 자체를 벗어라."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많이 격려해주셨어요. 남편이 먼저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왔고 지금 평양에 두 명의 자식이 있고 여기에서 낳은 자식이 한 명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신앙을 가지고 생활했죠. 저는 사투리에 대한 스트레스 같은건 별로 없어요. 한국 사람들도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나가면 우리같은 대접을 받는 시대잖아요. 서울 사람들과 경상도 사람이 다른데, 어떻게 같겠어요. 저는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이 그냥 서로 한 국민이 되길 원해요. 남한 사람들의 생각을 흔들어 깨울려고 신학을 하게 된거예요.
○ 박윤신 아나운서: 네, 그러시군요.
○ 김OO: 제가 설교를 하면 사람들은 처음에는 잘 따라와요. 저도 사람이다보니까 잘 안듣거나 그러면 직접 말을 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앞에서 행동하는거랑 뒤에서 말하는 행동이 달라요. 제가 힘들게 앞에서 설교를 했는데, 뒤에서 말투때문에 수근거리면 좀 그래요.
○ 박윤신 아나운서: 말씀하실 때, '고거이~'같은 말은 안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사투리같은 느낌이 나네요. '주일'을 말씀하실 때도 '조일'같이 약간 'ㅗ'발음을 하시는것 같구요. 전체적인 모음 발음을 주의해서 말씀하시면 될것 같아요. 입을 더 크게 벌리고 말씀하시면 돼요. 그리고 명사를 말씀하실 때, 앞에 강세를 주세요. 뒤에 강세를 주면 사투리 느낌이 나요. '겁 없이'를 말씀하실 때에도 '곱 옶이'라는 듯한 느낌이 나네요. 입을 더 크게 벌려서 정확하게 발음해주세요. '명성'할 때에는 입을 세로로 더 크게 벌리셔서 하세요. 두 번에 발음하지도 마시구요, 딱 한 번에 발음해주세요. '자신감이 없는건 아닌데'를 말씀하실 때에도 '자신감이 없는거이 아닌데이'같이 말씀하시지 마세요. 발음을 딱딱 끊어서 정확하게 해주세요. 목소리도 크시고 자신감도 많아 보이시고 좋네요.


○ 박윤신 아나운서: 이제 앞 쪽에 계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볼까요? 오, 연예인이세요? 정말 멋쟁이세요.
○ 최OO: 제가 한국에 온 지는 5년 됐구요, 처음 3년 동안은 말투때문에 힘들었어요. 혼자서 따라서도 해보고 연습을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처음엔 그냥 듣다가도 말투가 약간 이상하니까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도 해요. 그런거 때문에 감추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었어요. 지금은 거의 다 모르긴 하지만, 감정기복이 심할 때는 사투리가 막 나와요.
○ 박윤신 아나운서: 남한 친구들은 많으신가요?
○ 최OO: 네, 많아요.
○ 박윤신 아나운서: 거의 사투리를 안쓰셔서 조금만 더 노력하시면 될것 같아요.


○ 이OO: 저는 이OO구요, 한국에 와서 바로 아이가 생겨서 지금 22개월 된 딸의 엄마예요. 그런데 말투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게 됐어요.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래서요. 남한 친구들과 교제를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교제'발음하실 때, '그제'라고 하시는것 같아요. 입술을 정확하게 하셔서 입을 크게 벌리고 강세를 앞부분에 줘서 발음해보세요. 표준말에서 명사는 거의 앞부분에 강세가 많이 들어가요.
○ 이OO: 그래서 교회를 나갔었어요. 신앙보다는 그냥 친구를 사귈려고 다녔는데, 남한 사람들과 안만날 때에는 북한 말이 막 나오고 그러네요. (웃음)
○ 박윤신 아나운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나운서 분들과 통화하시는건 괜찮으세요? 통화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말투도 교정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제가 최대한 여러분들과 다른 분들을 연결을 해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이OO님의 따님같은 경우에는 의사가 되고싶다고 해서 제가 아는 여의사분과 연결을 해드릴거구요, 유명하신 목사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분도 계셔서 연결을 해드릴려구요. 말하기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른 것들을 말하면서 터놓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네요. 건강적인 면에 있어서도 연결해 드릴 예정이구요.
기본적으로 말은 앞으로 나가있어야 돼요. 고인 물처럼 입안에서 우물우물대면 안돼요. 말은 항상 앞에 나가야 사람들에게 전달력도 있어요. 'ㅓ, ㅏ'의 발음을 'ㅗ'로 들리지 않도록 정확하게 해주실 필요가 있어요. 또, '동무'같은 남한에서는 쓰지않는 단어도 조심해서 사용하셔야 돼요. 남한 사람들이 들으면 굉장히 당황하니까요. 남한에서 쓰지않는 단어들을 구별해서 알아두실 필요가 있어요. '종간나'같은 말은 평양에서 많이 쓰는 말 같은데요, 그런 어투를 고치시면 될 것 같아요. 잘못된 발음들은 그때 그때 제가 지적해드릴게요. 시간이 많이 지연 됐는데요, 빨리 진행을 하고 프린트물을 보도록 할게요.


○ 강OO: 안녕하세요, 저는 2006년도에 왔어요. 3년 정도 됐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지금 보니까 제가 아까 말씀드린 머물러 있는 자세시네요. 발음을 더 정확히 하셔야 돼요. 'ㄴ'발음을 정확하게 해주세요. 'ㅇ'으로 들릴 수가 있거든요.
○ 강OO: 하나원을 나와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은 일들을 해봤어요. 미싱, 파출부 등 여러가지를 해봤는데요, 갈 때마다 언어가 문제였어요. 언어때문에 사람들과 문제가 많았어요. '8시'라는 발음도 이상했구요.
○ 박윤신 아나운서: [여덜씨]라고 발음해야 되는데, [여덥씨]라고 하셨군요. 'ㅂ'발음이 없어지고 대표발음만 나요.
○ 강OO: 저는 제가 북한에서 사용하는 발음 그대로 사용을 했는데 말이죠. 또, '목요일'발음도 잘 안돼요. 누구랑 대화할 때는 제가 북한사람이라는건 모르고 조선족으로 오해하곤 했어요. 지금은 많이 고쳐진게 이거예요. 말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고 속을 많이 썩었어요. 쇼핑몰에서도 그런적이 있구요.
○ 박윤신 아나운서: '쇼핑몰'발음하실 때, [소핑몰]이라고 하지마시고 정확하게 [쇼핑몰]이라고 해주세요. 그리고 명사 첫 발음에 강세가 있어요. '쇼핑몰에서'에서 '에서'에 강세를 주면 안돼요. 강세를 뒤에 주면 사투리처럼 느껴지거든요.
○ 강OO: 저를 조선족으로 알고 말하면 저는 북한에서 왔다고 당당히 말해요. 그래서 말을 고칠려고 노력을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하는데까진 해보자고 생각했죠.
○ 이OO: "일 없다."라고 말을 해도 사람들이 깜짝 놀래요. 괜찮다는 뜻인데 말이죠.
○ 박윤신 아나운서: 아, 그런 뜻이군요.
○ 강OO: 전 함경남도인데 '일 없다'라는 말은 거의 안썼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아, 남한에서 '일 없다'란 말은 괜찮다는 말이기보다는 좀 쌀쌀해보이죠. 그럼 강OO님은 억양을 위주로 고치고 싶으시다는거죠? 네, 감사합니다.

제가 굳이 해도 될것 같아서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요, 뉴스 원고를 한 번쯤은 읽어봐야 될것 같아요. 뉴스 원고읽기는 아나운서들이 주로 하는건데요, 평조를 기본으로 해서 하는게 특징이죠. 여러분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을 주로 원하셔서 안하려고 했는데, 다음 시간엔 가져와서 해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럼 억양을 고치실 수 있을것 같아요. 저도 탈북자분들은 TV에서만 뵙고 처음 보는건 처음인데요, 억양이 생각보다 많으시네요.


○ 조OO: 안녕하세요, 전 조OO입니다. 뭐, 별로 할 말은 없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처음이신가요? 제가 오늘 처음이라서요. 보니까 조OO님도 전반적으로 작게 말씀하시네요. 웅덩이같이 고여있는 말투같아요.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느낌이 아닌 고여있는 느낌이예요. 별로 할 말이 없다는건 남한에서는 관심이 없다는걸로 들려요. 할 말 없다는 표현은 많이 안쓰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겸손하게 표현하시려면 그냥 말이 좀 없다는 듯이 말씀하시는게 양호한 표현이예요. 자신있게, 조금만 더 크게 해주세요. 어떤 일 하세요? 오신지는 몇 년이나 되셨어요?
○ 조OO: 2000년도에 왔구요, 공부를 하고 있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어떤 공부를 하세요? 여쭤보면 실례인가요?
○ 조OO: 한의대 공부요.
○ 박윤신 아나운서: 아, 그러셨군요. 멋지세요. 제가 한의사분들과 친해서요. 뵙게 해드릴까요? (웃음)
어떤게 어렵고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 조OO: 저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표준어의 필요성을 잘 못느꼈어요. 다들 사투리를 썼으니까요. 그런데 서울에 오니까 느껴졌어요.
○ 박윤신 아나운서: 네, 알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 말고도 앞으로 제 후배나 선배 아나운서 분들이 오실텐데요. 많은 도움 되셨으면 좋겠어요.

자, 이제 프린트를 볼건데요. 프린트를 아무렇게나 보관하지 마시고 파일같은데 껴서 보관하시면 잃어버리지 않겠죠? 표준 발음법에 대해서 나와있는데요, 표준발음법이란 과연 무엇인지 읽어보도록 해요.

● 프린트 내용

1」 'ㄺ'받침 발음

1. 늙은[늘근], 늙으면[늘그면], 늙어[늘거]
2. 늙고[늘꼬], 늙거나[늘꺼나], 늙게[늘께]
3. 늙소[늑쏘], 늙더니[늑떠니], 늙지[늑찌]

→ 'ㄺ'받침에서는 대표음으로 소리가 나거나, 강하게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거 참고하세요.

2」 회고가 (길재)

오ː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ː구하되 인걸은 간데없ː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한글에 장음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몇 개가 있어요. 실생활에서 정확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숫자 표현중에는 '2, 4, 5, 둘, 셋, 넷, 열, 쉰, 만'이 있어요. 'ː'이건 장음 표시 기호예요. 이것들 외에는 장음이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아나운서들한테는 약간 시험적인 성격으로 외우곤 해요. 다 적으셨으면 소리내서 읽어볼까요? 여기에서 '어즈버'는 감탄사로써 '아'의 옛말이예요.
좀 더 소리를 앞으로 내는 것을 연습했으면 좋겠어요.

3」 또한 표준발음이란 한 나라의 표준적인 발음으로 정해진 것이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활동의 매체로 쓰이는 것이므로 자연히 세련되고 권위를 지닌 말씨로 통용되게 마련입니다.

→ 이걸 읽으실 때, 강세를 뒷 쪽에 두면 안돼요. 앞에서 내려와야 되는데, 알게 모르게 뒷쪽에 강세가 가는 경향이 있네요. '것이므로'를 읽을 때도 위에서 아래로 발음하셔야 돼요. 여러분 줄다리기 해보셨죠? 줄다리기의 줄은 한 라인으로 되어있죠. 줄다리기 줄처럼 평음으로 발음을 해보세요.

4」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는 교양인과 지식인, 그리고 공직자는 마땅히 표준발음을 배워서 써야 할 사회적인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이며, 이는 곧 그들의 개인적인 사회진출에도 큰 보탬이 되는 재산인 것입니다.

→ '사회생활을'에서 입을 좀 더 크게 벌려서 발음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억양을 평음으로 일자로 생각하면서 말씀해보세요. 여러분들 제가 말하는 것을 프린트에 표시하면서 들으세요. 혼자서도 연습하실 수 있으니까요. 뒷 쪽 조사에 강세가 들어가면 안돼요. 앞쪽에 강세를 줘서 발음해보세요. 이런 글을 소리내어 읽는게 도움이 많이 돼요. 북한어투로만 읽으면 도움이 안되니까 집에서 읽으시고 제 앞에서 읽으면서 교정 받으시고 하시면 될것 같아요. 이제 제가 한 문장 읽으면 따라서 읽어보세요.

5」남한은 표준어, 북한은 문화어
문화어와 관련한 김일성의 교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혁명의 참모부가 있고 정치, 경제, 문화, 군사의 모든 방면에 걸치는 우리 혁명의 전반적 전략과 전술이 세워지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언어의 민족적 특성을 보졶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 정말로 저렇게 배우셨어요? (네.) '교시'란 것은 가르침이란거죠? 남한의 말은 '일반적인'말이 많고, 북한은 김일성 중심의 말이 많은것 같아요. 잘 읽으셨는데요, 너무 합창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닌 설득력있게 말하는 것 같이 읽어보시겠어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강세가 항상 뒷쪽에 가는게 문제가 있어요. 강세를 앞에서 줘서 내려가듯이 하세요. 조사에 강세를 주지 마세요. 그것만 조심하시면 될것 같아요. 말은 feeling(느낌)이예요. 또, 표준어는 천천히 하셔야 돼요. 여러분들 탈북자동지회 사이트 하나교실 메뉴에 있는 자료실에 가면 표준말에 관한 자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참고해서 읽어보세요.

6」발음연습

1. 8·15광복 [파리로광복]
2. 8·15해방 [파리로해ː방]
3. 일본제국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난 [일본제ː국쭈이에사스레서버서난]
4. 한국의 독립을 [한ː구게독니블]
5. 1945년 8월 15일 [천구배싸ː시보년파뤌시보ː일]
6.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흑따시만저보자비단물도추믈춘다]
7. 모를 정도로 [모ː를쩡도로]
8. 환희에 [환히에]
9. 내 땅의 흙을 [내땅에흘글]
10. 감동의 격랑에 휩쓸리던 모습이 [감ː동에경낭에휩쓸리던모스비]
11. 국권을 빼앗긴 이후 [국꿔늘빼앋끼니ː후]
12. 일본의 패전이 [일보네패ː저니]
13. 직접적인 계기가 [직쩝쩌긴게ː기가]
14. 제2차 세계대전 [제ː2ː차세ː게대전]
15. 일본의 강제합병 [일보네강ː제합뼝]
16. 민족해방을 위한 독립운동 [민조캐ː방으뤼한동니분ː동]
17. 계속 전개된다 [게속쩐ː개뒌다]
18. 1919년 3·1운동
19. 200만명의 인원이 [이ː뱅만명에이눠니]
20.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대ː한민구김시정부가스립뛔면서]
21.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지속쩌기고조직쩌긴]
22. 연합국의 [연합꾸게]
23. 있었다 [읻썯따]
24. 1944년 6월 6일 [천구백싸ː십싸ː년유월류길]
25. 상륙작전으로 [상ː뉵짝쩌느로]
26. 잡는다 [잠는다]
27. 8월 6일 [파뤌유길]
28. 버섯구름으로 [버섣꾸르므로]
29. 원자폭탄이 [원자폭타니]
30.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일보네무조껀항보그로]
31. 어른 벗님 [어ː른번ː님]
32. 사십년 [사ː심년]
33. 길이길이 [기리기리]
34. 동족상잔의 [동ː족쌍자네]
35. 남아 있다 [나마읻따]

→ (남자 분)너무 저음이세요. 조금만 톤을 높이면 좋을것 같아요. 네, 좋아요. 조금만 천천히 읽으시면 좋을것 같아요. 너무 빨라요. 조사로 쓰이는 우리나라의 '의'는 [에]로 발음을 해도 돼요. 허용이 돼요. '일본의'에서 '의'는 [일보네]로 발음하시면 돼요. 4번의 '한국의'는 [한구게]로 발음하시면 되겠죠? 조사로 쓰이는 '의'는 무조건 [에]로 발음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세요. 32번의 '사십년'의 경우에는 '사'가 장음화가 됐죠. 장음화를 해주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듯이 발음을 하시면 돼요. 9번의 '흙을'에서는 'ㄺ'발음의 'ㄱ'이 뒤로 가서 [흘글]로 발음이 돼요.

오늘은 처음이라서 문장으로 하면 어려우실까봐 단어로 시작을 해봤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의' 발음만 주의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예를 들어, '민주주의의 의의와 우리의 희망'에서 발음은 [민주주의에 의이와 우리의 히망]으로 발음하시면 돼요. '의의와'에서 첫 번째 '의'는 조사가 아닌 명사이기 때문에 [의이]로 발음해요. 저 문장은 아나운서들에게 모두 외워서 발음해보라는 문장이예요. 그만큼 중요하다는거죠.

오늘 나눠드린 프린트는 집에 가서 꼭 읽어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수업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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