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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삼지연 관현악단 南공연 김정일 생일(2·16)로 조율 가능성
데일리NK 2018-01-17 17:25:23 원문보기 관리자 3162 2018-01-28 11:46:27



▲북한 조선중앙TV가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이 종교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방영한 바 있다. (2016년 11월 21일)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서울과 강릉에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이 열릴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140명 규모의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합의했다. 예술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지연 관현악단’ 명칭 중요하지 않아”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 방한 예측은 빗나갔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남북 실무접촉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북한은 삼지연 관현악단 방한 카드를 내놓았다. 현재까지 삼지연 관현악단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만수대예술단 소속 삼지연 악단이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섰던 것만 알려져 있다.

또한 북한 노동신문은 남북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의 내용을 주민에게 전하면서 ‘삼지연 관현악단’ 명칭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 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일부러 감추려는 의도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왕재산경음악단, 모란봉악단은 들어봤지만 삼지연 관현악단은 처음 들었다”며 “하지만 올림픽에 가게 될 삼지연 관현악단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김정은의)펜대놀음으로 명칭을 바꾸거나 예술단을 구성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지연 관현악단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평창올림픽에 오게 될 140여 명 관현악단 규모도 미스터리다. 모든 관심이 실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국제적 관심을 증폭시키는 북한 당국의 ‘역발상’이 이번에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게 된 셈이다.

“北, 서울·강릉 공연 김정일 생일로 조율 가능성…선전 효과 극대화 의도”

2월 16일은 북한에서 광명성절이라고 선전하는 김정일 생일이다. 아들 김정은이 예술단 공연 내용보다 날짜 조율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남한에서 꺼리는 우상화 내용을 고집하기보다 김정일 생일 전후 공연날짜를 선택하면 북한식 선전효과를 노릴 수 있다. 

2015년 중국에서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무대화면에 미사일 발사 장면이 포함된 노래를 부르려다 중국 측이 문제 삼자 급히 철수시켰던 모란봉악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장군님(김정일) 생일을 맞아 남조선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울려퍼졌다”는 내부 선전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2월 16일은 민족전통명절인 설날이다. 겉으로는 설명절 이유로 140명 규모의 예술단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강릉 아트센터에서 공연할 명분을 만들 수 있다. 또 전통민요인 ‘아리랑’, ‘군밤 타령’ 등 북한이 각색한 ‘김치 깍뜨기’ ‘반갑습니다’ 노래로 민족성을 자극한다면 남한의 민심은 북한셈법에 걸려들게 된다.

이와 관련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2000년 8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합동공연에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4악장’ 등 클래식과 북한 관현악곡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내 고향의 정든 집’ 등 ‘아리랑’을 함께 연주한 바 있다.

“‘적국 남조선에서 어떻게 장군님 추모했나’ 추후 주요 총화 항목될 듯”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이 평창 올림픽 기간 김정일 추모행사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부분도 주목된다. 아무리 적국인 남한에 있더라도 “김정일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원수님을 충성으로 받들어 모시자”라는 목적의 행사를 어떻게든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대북 소식통은 “평창올림픽 기간 김정일 생일이 있다는 점을 북한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들 것”이라며 “추모행사를 대놓고 하진 못해도 숙박 호텔 등지에서 화환을 증정하는 등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국 후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은 김정일 생일을 남한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총화(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응원단은 현수막 속에 김정일의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 같은 돌발적인 행동이 언제 도출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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