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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성공과 실패
동지회 10 2212 2006-03-15 11:17:23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땅에 들어와서 하나원에서부터 귀가 따갑게 듣던 소리이다. 이말의 참뜻을 깨닫기까지는 3년이 걸린것 같다. 탈북자로서 이땅에 정착하기는 너무나도 힘들다.

글쎄 특별한 케이스로 인해 소위 떳다 하기까지는 힘든것 같다. 그런경우는 너무나도 드물기는하지만은... 그러나 이땅에 들어와 정착에 성공했다고 하는 선배들을 바라보아도 그런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수많은 우리 탈북자들이 이 남한에서 식당이요 기업이요 하고 해봤자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솔직히 드물 것이다. 물론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둘것인가에 따라서 틀리겟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공보다 실패라는 쓴 고배를 더 많이 마셨을 것이다.

전문직이나 오랜 경력끝에 회사의 중견간부로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런 탈북자들이 우리들 중 도대체 몇 명이나될까?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다. 우리 탈북자들 같은 경우에는 돈을 잘 버는 사람들만이 성공한 것으로 느껴지지만 그러나 돈을 잘번다고 해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내생각에는 성공의 기준은 자기수준에 맞게 이땅의 사람들처럼 열심히 자기나름대로의 생활을 해나가는데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힘들다. 그래서 아마 처음 배우는 말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 말인것같다.

나도 한국에 와서 3년을 살아보면서 이말을 흔히 썻지만 그말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아마도 내생각에는 이말의 참뜻을 심장으로 이해하고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 바로 내가 대한민국 정착의 첫걸음을 떼였구나 하고 보아진다.

엊그제만해도 나는 그래도 본사직원을 20여명이나 거느린 회사의 대표이사였다. 물론 이땅에서는 바지사장이라고 일컫지만 그래도 나는 그 자리에 섯었다. 회사의 연구부장을 거쳐 일약 승진했었다.

연봉이 5000밖에는 안됐지만 그래도 남한의 한다하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부하직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사장이였다. 회사의 10년 15년 근무년한을 가지고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아한 눈길속에서 회사의 매출을 10억이상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성원에 힘을 입어 고속승진을 했었다.

나참 그때는 오직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었고 믿었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많이 벌자. 그래서 일년후인 지금 나는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월 봉급 250만원 + 전체 회사매출액의5% 정말 좋은 조건이였다. 매출이 1억만되여도 한달 버는 돈이 얼마인가? 연봉5천이라야 세금을 떼고나면 한달에 380만원정도인데 돈만 많이 벌수있다면 더 좋은 조건을 마다하랴 이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대담하게 사표를 내고 자리를 옮겼다. 비록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회사의 작전부장격인 전무이사로 말이다. 물론 일은 몹시 바쁘고 힘이 들지만 돈을 많이 벌수있다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열심히 일을 하게 한것 같기도 하다.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일을 해보니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 탈북자들이 왜 이땅에서 기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는가를 느낀다. 솔직히 기업은 유통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시장성이 없는 기업은 필요 없는 것이다. 더구나 자본주의 시장경제인 이땅의 유통은 중소기업인경우에 특별한 제품력과 인맥의 메리트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 같다.

매스컴에 떳다 하면 다음날로 유사제품이 거품처럼 쏟아져나오고 인맥이 든든하지 못하면 아무리좋은 제품도 유통하기 힘들고. 그러니 우리 탈북자들인 경우 정말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대다수 요즘 유통은 형태가 다양하고 또 다양하다(잘모르겟지만은). 아마도 네트워크도(다단계) 그래서 존재하는 것 같다.

나는 솔직하게 웨치고 싶다. 탈북자들아 절대로 네트워크(다단계)는 하지마시라, 아무리 일자리가없어도 정착금 다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되고싶지 않으면 절대로 하지 마시라.

얼마전에 새동네 신문을 보니 우리 탈북자들이 모 다단계회사의 희생양이 되였다는 기사가 실렸다. 직업을 구할 수 없는 우리 탈북자들에게 귀맛좋게 들려오는 소리가 바로 이 다단계의 유혹이다. 사람을 소개하고 제품을 팔고 수당을 받고 등등. 또 포인트(일명 돈넣고 돈먹기)를 하는 다단계의 유혹은 더 멋지다. 실례로 돈 천만원을 회사에 넣으면 3달안에 2천만원이 나온다. 일주일에 두번 수당을 주는데 한번에 몇십만원씩 등...

실제로 위베스트나 제이유, 엔알씨, 씨씨엠, 하이리빙, 모 게임회사 등의 다단계에 유혹되여 정착금을 다 투자하고 친구들의 돈을 빚까지 내여 투자를 하고나서 신용불량자가된 탈북자들도 많다. 어리석은 생각일랑 하지 마시라고 절대적으로 권고하고 싶다. 차라리 다단계회사에서 일할바에는 집에서 놀라고 말이다.

우리회사에도 전문가들이 있다. 이름을 밝힐수 없지만은 이름난 다단계회사의 1번 2번자리에 있던 사람들이다. 다단계에서 수하조직에 사람들을 몇만명씩 거느리고 있던 사람들이다. 하이리빙, 엔알씨, 위베스트, 쥬코, 씨씨엠 등의 초창기 멤버들이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니다, 확실하게 아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중에 아직도 다단계회사를 쫓아 다니면서 돈벌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단계를 처음으로 시작한 그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수하에 몇만명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던 그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정착도 못한 갓난아이에 불과한 우리탈북자들이 어떻게 쉽게 다단계에서 돈벌어보겟다고 하는지... 절대 속지마시라. 소위 스폰서라고 하는사람들에게. 세월이 지나가면 눈물과 후회만이 남는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 내가 왜 오늘 글을 쓰고싶었을가? 바로 어제일 때문이다. 회사의 매출 때문에 어제 회사직원들의 회의를 진행했다. 작전부장격인 내가 제일 열을 올리면서 발언을 많이 했지.
그런데 영업부장의 일은 나에게 너무나도 충격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였다. 마음도 좀 통하고 대학도 고려대를 나왔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여서 나와 배짱이 맞는다고 항상 속셈이야기도 잘했었지... 그런데 이사람이 내승인을 받았다고 하고는 회사에 들여오는 제품의 단가를 높여가지고 중간에서 돈을 슬쩍 해먹은 것이다. 회사의 오너에게 그는 마지막까지 내승인을 받았다고 고집을 했다.

헛참, 내가 승인한적이 있던가? 아참 전번달에 그가 가져온 물품명세서에 내가 싸인을 해주었지, 그때 난 그를 믿었기에 나와 마음이 통한다고 보고 그를 믿고 보지도 않고 싸인을 해주었었다. 근데 그가 그렇게 하다니... 정말 저렇게 양심이 없는 사람이였는가? 사람의 양심을 가지고 어떻게 저럴수 있단말인가? 난 정말 큰 충격을 받았지...

옆에서 이야기한다. 북에서 왔으니까 순진해서 그럴수있다. 그러니 절대로 상처 받지말라. 사람이란 돈앞에서는 다 그렇다. 여기 남한사람들의 생활습성과 생각을 빨리 파악하는게 좋다. 북한식으로 사고하고 일하다가는 마음에 상처만이 남는다. 네가 상처를 받아 밤새 잠을 못잘때도 상처를 준사람은 편하게 잠을 잘 것이다. 왜? 여기생활이니까. 물론 좋은 사람도 많고 나쁜 사람도 많지만 이해관계를 떠난 인간관계는 없다.

강한자에게는 약하고 약한자에게는 강한 것이 바로 이사회이다. 절대로 자기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속마음을 남에게 노출시키지 말라, 약점이다. 나빠도 나빠하지말고 알아도 아는체 하지말라. 빨리 이사회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체득하라.

나는 밤새 마음이 아파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과연 이해해야 하는가? 솔직히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러나 이해해야만 한다. 이사회에 정착하자면 이런 것을 감수해야만하는 것이다. 왜 우리 탈북자들이 지방에 배치를 받으면 서울로 올라 가는가? 나는 의심을 많이 했었다. 이해가 간다. 한국인들의 생활속에 우리 탈북자들이 나란히 서는 것은 넘나도 힘들기 때문인것 같다.

서울에는 일자리가 많아서 간다하지만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 곳이고 일을 할바에는 그래도 서로 생각도 비슷하고 습관도 비슷한 탈북자들이 많이 집결되여있는 서울로 올라가서 우리 탈북자들끼리 생각을 나누면서 일하고 싶어서 서울로 가고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해줄 사람들은 바로 우리 탈북자들이니까...

만일 주변에 우리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도와줄 사람들 그런 한국인들과 함께한다면 우리 탈북자들은 그들에게 의지하면서 아무곳에서나 그들의 주위에서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없기에 그런 따스한 정을 느끼지 못하기에 다들 탈북친구들이 많은 서울로 올라가고 있는것인것 같다.

나는 심장으로 느끼고 있다.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 이말은 한국법을 따르라는 말보다 한국의 문화와 습관 생활방식 등 한국인의 일상생활과 생각 등 모든 것을 빨리 따라 배우라는 말이로구나, 그래야 이땅에 빨리 정착할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돈? 돈이 기본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성공한것은 아니다. 아무리 번다해도 쓸줄 모르고 한국인들처럼 재테크를 하지않는 이상 우리가 버는돈에는 한계점이 명백하게 있다. 그러기에 빨리 한국인이 되여야 한다. 북한식 한국인이 아닌 진짜 한국인이 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땅에서 잘 정착하는 길인것 같다.

성공? 성공의 기준은 자기수준에 맞게 이땅의 사람들처럼 열심히 자기나름대로의 생활을 해나가는데 있다고 본다. 돈이 많다고 성공한 인생은 아니다. 우리 탈북자가 이땅에서 돈을 벌어 성공하려 한다면 꼭 실패한다고 난 믿는다.

오직 자기의 생활을 능히 해나갈수 있을때가 바로 성공이라고 믿고 싶다. 나도 오늘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

성공을 위해 아니 성공보다 이땅에서 잘 정착하기 위해 시작한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도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머리를 숙이고 숙이자, 그리고 허심하게 배우자!

순서없는 글 감사합니다. 부산에서 하나원 xx기 졸업생


2006.3.13 게시판 "부산칭구"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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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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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2006-03-26 11:48:34
    글 잘보앗어요,,세상은 무시무시해요,,허참 ,,
    힘내시고 그런자들과 끝까지 싸워서 이기고 ,,,누구도 나를 대신할수 없다..
    운명의심장을 꿰뚫어후회없이 살아가세요,,오늘도 화이팅..
    이메일알고 싶어요,,알려줄수 잇으면 알려주세요,,핫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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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 2006-03-26 15:59:51
    제생각에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맘편하게 사시는것이 성공이 아닐까 하네요..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것입니다.성공보다는 육신과 정신의 안위가 더 의미잊지 않을까합니다.세상에는 님보다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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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2006-04-30 12:34:46
    앞에 있는 원쑤을 물리 치면 또 원쑤가 생기고 물리치면 또 생깁니다.
    때문에 사람과 싸우려는 마음의 자세을 버리고 사람을 이해할려 많이
    노력하고 용서하려 노력하면서 그 가운데서 깨닳고 배우면서 인생을
    사시는 것이 지혜이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산친구님> 참으로 훌륭한 분이 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하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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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2006-07-24 20:57:20
    동지회님 글을 잘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돈에 대해 많은 침착을 해왔습니다
    세상에 혼자이기에 돈이 없으면 안된다고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삶은 결코 돈이 먼저가 아니고 사람이 되고 돈을 버는거라고
    지금은 마음을 다 비우고 우선 월급보다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위해 기술과 짬시간을 이용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단시간에 성공이란 없다고 봅니다
    성공을 했을때 의심을 해보라는 말처럼 한국까지 오는것이 최종 목적이였지요
    한국까지 왔으니 우선 사람으로써 권리를 보장받는데는 성공한것이고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돈에 침착하기 보다는 세상의 흐름을 알고 열심히 지식을 닦아 때가되고 기회가 되면 그때 확 해결해야지요
    통일이 되면 이북을 도망나온 탈북자가 아니고 내고향에 무엇인가를 해결해 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야 겠죠
    타국에서 타향에서 외롭고 힘들어도 꼭 훌령한 사람이 되서 고향가리라는 한가닥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구절구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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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이 2006-12-11 14:24:40
    평양이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12-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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