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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 김선화
동지회 6 1249 2006-06-05 11:44:46
직장생활의 노하우

남한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어느 사회복지사의 하루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 사람의 모습과 그 속에서 터득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러분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 삶 속에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고 그에 따른 좋은 결실도, 허무한 결과도 있습니다. 웃음이 있지만, 눈물도 있습니다. 그러한 애환 속에서 만들어 가는 젊은 사회복지사의 삶은 그 자신에게도 의미 있지만, 누군가를 위한 삶이기도 하기에 힘들지만 직장생활을 귀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사회복지사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3년째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29세의 여성입니다. 그녀가 살아가는 하루일과를 간단하게나마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6시 기상 : 핸드폰 알람소리에 간신히 일어나서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아침은 왜 그리도 빨리 오는지...

- 6시 30분 출근 : 경기도 부천에서 노원구 공릉동으로 출근, 길고 먼 출근이 시작된다. 식사는 거르고, 간단한 먹거리를 가방에 넣고 문을 나선다. 아직은 어두운 새벽 시간,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기도 하지만, 이내 곧 잠이 들어버린다. 늘상 피곤함이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 8시 30분 복지관 도착 : 도착과 동시에 사무실 청소를 시작한다. 컵도 씻고 책상도 닦고, 상담실 정리도 하고...

- 8시 50분 근무 준비 : 이메일 확인 후, 오늘 하루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본다. 휴... 오늘도 어김없이 해야 할 일들이 무지 많은 것 같다.

- 9시 근무시작 : 또 전쟁이 시작된다. 9시30분이 좀 넘어가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자원봉사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과 시작이다. 식당으로 몰려드는 어르신들께 식사를 드리고, 어제 저녁에 다녀왔던 가정방문 상담일지를 기록한다. 며칠 후에 있을 어르신 행사 준비차 전화연락을 드리고, 홍보지도 만들고... 내가 맡은 일 이외에도 우리 팀은 행사가 많은 팀이라서 늘 분주하다.

결재를 이미 받아야 할 서류를 아직까지 작성하지 못해 계속 과장님, 부장님의 눈치가 보인다. 오늘은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실수를 하였다. 실수를 수습하려다 보니 진땀이 나고, 내심 걱정스럽기도 하다. 잘 수습되어야 할텐데.

- 저녁 8시 퇴근 : 공식적인 퇴근시간은 6시이지만, 일이 다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6시에 퇴근을 하는 사람은 없다. 밀린 일도 하고, 낮 시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처리하지 못했던 일들이 퇴근길을 막는다. 야근을 하는 날에는 동료들과 자장면을 먹고 9시까지 야근을 한다. 집에도 가고 싶고 모임에도 가야하지만, 밀린 일 때문에 개인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날도 많다.

- 밤 10시 귀가 : 일이 좀 늦어 귀가 시간이 늦는 날에는 보통 이 시간에 겨우 저녁을 먹는다. 늘 그렇지는 않지만 이런 날은 참 피곤하다. TV 드라마를 보면서 가족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이내 잠이 몰려온다.

- 밤 11시-12시 : 씻고 간단히 뒷정리를 하고 취침에 들어간다.

이런 일상과 직장생활을 하는 이 사회복지사는 꿈이 있다. 꿈이 있기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생활에 대한 철학도 있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철학을 갖고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삶을 거부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가진 꿈과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내게 주어진 삶에 대한 확고한 주인의식 또한 필요하다.

나의 직장생활 철학



- 직장에 대한 분명한 목표의식 : 현재의 직장을 내 평생의 직장으로 생각하고, 이 안에서 나의 목표를 세운다.

- 성실함과 예의바름 : 직장의 생활규칙 준수, 조기 출근, 동료들에게 먼저 인사하기, 차 대접하기 등 늘 신입사원 같은 마음가짐으로 생활한다.

- 긍정적인 마음과 융통성 : 직장 생활하는 동안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내 생각과는 다를지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인내심 :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번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생활 초년에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참 자주하게 되지만, 그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다.



- 대인관계 : 상급자, 동료, 후배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내가 먼저 그들에게 맘을 열고 그들의 생각 속에 동참한다.

- 친구만들기 : 직장내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



- 자기관리 : 직장에서 원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자기관리란 많은 일들 속에서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관리하고, 시간에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불필요한 일에 대한 시간을 줄이고, 자기개발에 투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 중요하다.

- 능력 배양 :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관련된 책과 자료들을 읽거나 또는 관련된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 일에 집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필요한 경우, 야근을 하는 것도 일을 빨리 파악하고, 그 일에 대한 능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 우리 노원지역에는 대학을 진학하는 청소년들도 늘었고,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여 대기업에 공채로 취업 한 사람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많은 탈북자들이 각양각색의 작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직장생활의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한마디로 말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여러분들이 맘속에 가지고 있는 직장생활을 하는 마음가짐을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시간 넘게 출퇴근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지만 직장생활을 조금이나마 더 잘 해보고자 노력하는 이 복지사가 가진 직장생활의 철학이 어떤 미래를 안겨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되어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조금이마나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2006.4 김선화(공릉종합사회복지관 정착지원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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