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여기까지로 오게된 긴 4년을 뒤돌아보면서 몇자 적어 봅니다.
Korea Republic of 사랑지침 1 650 2009-04-13 12:05:09
정말로 꿈만같은 지난 4년을 제가 여기 대한민국으로 온지 딱 1년이 되는 오늘에야 숨이 나와서 뒤돌아 보게 됩니다.
2005년도에 집을 나와서부터 저의 인생의 고생과 제가 살면서도 다 경험하지 못할 북한에 대하여 알게 되였고 그로 인해 다시 중국으로 또 여기 한국으로까지 바람을 타고 오게 되였습니다.
정말로 수천년의 오랜역사와 삼천리 금수강산. 금은보화 가득한 내나라 내 조국이라고 긍지에 살아가던 앳된 꿈은 사라지고 절망과 죽음앞에서의 두려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제가 탈북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2005년 10월이였습니다.
강을 건늘수가 없어서 몇날 몇일을 걸어서 경비대가 없는 곳으로 강을 건너 두시간만에 중국 공안으로 붙잡혀서 저는 생각했어요.
사람이 살면서 이런 감방에서도 살수 있구나. 또 중국에서는 북한사람들을 사람으로도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구나!하는것을 조금 알게 되였습니다.
감방에서 처음으로 감방 검사를 한다고 사람들의 옷을 벗기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렇게 사람의 값이 없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라가 못사니까 그나라 사람 값도 없어진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구요.
이렇게 몇달을 사람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다시 돌아간 내 고향. 내 집!
하지만 다시돌아갔을때의 마음은 너무 서글프고 정말 싫구나 하는생각과 함께 절망으로 바뀌였었어요.
물론 원해서 다시 북한으로 간것은 아니지만은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우리가 자라면서 배우던것처럼 따스하게 받아들이기는 커녕 크나큰 품이기는 커녕 민족 반역자. 쓰레기, 배신자. 등등 정말로 듣기 싫은 말들로 저를 맞이하더라구요. 참 어이가 없어서,..
막말로 개같은 친정이였습니다.
먹고 살겠다고 민족 반역자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존이라는 그 하나를 가지고 나선 걸음이 민족 반역자라니?
그런 말을 들으니 여기서 일생 민족반역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사느니 정말로 중국으로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생각도하기 싫은 감방생활 그 과정에 사람의 목숨은 먹지못해서만 죽는것이 아니라 맞아서도 죽고 얼어서도 죽고. 또 아파서도 죽는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느끼에 되였구요.
감방에 있는 반년동안 정말 먹어보지 못한것이 없습니다.
생콩이며. 언 무우며, 생감자며,또 그것을 먹겠다고 주었다가 손바닥에 피가 나도록 손에 뼈가 부러지도록 밟혀도 보았구요.
또 영화에서만 보던 왜정때를 다시 보는것처럼 아름만한 나무를 어깨에 끈을 메고 끌어도 보았습니다.
몸이 딸려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때문에 집단 처벌을 눈덮힌 땅바닥에 대고 처벌도 몇시간씩 있어보았구요. 별을 보면서 저희들 벌을 그만 서게 해 달라고 빌어보기도 몇천번입니다.
그로 인해 일 못하는 사람은 맞아 죽었고 밖에서 처벌을 받으면서 발을 얼구로 무릎을 얼군 사람은 다리들을 자르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 발견하였을때 치료를 하면 멀쩡하였을 다리를 께병을 부린다고 마구 산에 끌고 다녀서 살이 썩어서 변소에서 그것도 5-6월에만 볼수 있는 구데기를 한겨울에 봐서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다리를 절단하고 돌아온 사람들...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치가떨리고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되였습니다.
이렇게 고욕을 치루고 영양실조 3조가 되여 집으로 돌아오니 문앞에서 언 두부를 박아지에 들고 나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그런 어머니를 두고 여기 멀리 다시는 볼수도 없는 여기 한국으로 저만 왔습니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어머니의 눈이 눈물에 젖어서 가슴을 쥐어 뜯으시면서제가 죽을까봐 가슴을 조이시던 어머니가 떠오름니다.
참!! 이런 어머니를 두고 제가 다시 중국으로 온것은 다음해 2006년 4월이였습니다.
압록강의 봄을 보면서 강물이 녹아서 얼음후에 흐르는 물을 무릎으로 헤치면서 중국으로 왔지만 집떠난 설음. 내나라가 못사는 설음.정말 많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차라리 나라가 없으면 나라가 없는 설음이라고 할지언정 없는것보다 더 못하게 슬퍼지는 내 조국이여서 마음은 더 아프기도 한것 같습니다.
마치 나라가 없는 설음처럼 말입니다.
정말 여기 저기 팔려 다니면서 차라리 이렇게 살바에는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은 몇수십번...
아~~~ 그나마 제가 감방에서 치욕을 당한것은 아무것도 아닌 중국생활을 말하기가 싫어서 그만 두렵니다.
암튼 여러 고생끝에 여기 대한민국으로 와서 저는 지금 잘살고 있어요.
좋은 직장도 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곧 결혼도 할거구요.
나에게 이런날이 올것이라구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런날도 있네요
물론 저보다 더 많은 고생을 하시면서 오신분들도 많으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를 보면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아직도 북한에 남아서 한끼한끼 살아갈 걱정으로 일생을 사시고 계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아요.
저의 부모님들도 지금 북한에서 힘들게 살거라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메어지는것 같아요.
암튼 이런 저의 감정을 글에 남기고 싶었고 또 이런 저의 기쁨을 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올려 봅니다.
언제나 좋은 날들만 ,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행복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좋아하는 회원 : 1
이민복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좋은일만 2009-04-13 12:48:44
    앞으로는 좋은일만 가득할것입니다.
    한국에서의 행복한 생활을 축하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희망a 2009-04-13 15:06:01
    힘내세요~!
    고향에서 걱정하실 부모님과 형제 동포들을 위해서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한국사람 2009-04-13 16:44:36
    아 전번에 회계쪽에서 일하신다고 한 분이군요 ^^ 결혼 축카합니다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달동네 2009-04-13 22:10:39
    많은 고생을 하셨네요 또 결혼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지난일들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할께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기원 2009-04-13 23:16:04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습니다.앞으로는 좋은일이 더많은 나날들이 되었음합니다. 그리고 북에 계실 님의 어머님도 제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계시기를 두손모아 빌어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사랑지침 2009-04-14 14:03:31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님들의 가슴속의 인사를 들으니 기쁨이 더 배로 커진것 같네요.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리구요.
    정말 열심히 살아서 꼭 성공한 내일을 다시 선보이겠습니다.
    아울러 님들의 행복도 기원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사랑천사 2009-04-14 16:44:46
    넘 고생많으셨네요.
    고생끝에 낙이라더니 정말 행복하게 사세요.
    님은 앞으로의 밝은 앞날을 축복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천고 2009-04-15 09:58:41
    정말 고생많이 하셨네요. 저도 고생을 많이 해봣다고 하지만은 님은 저보다 더한듯...
    암튼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두손모아 빕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어머니도 꼭 다시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천지 2009-04-15 10:03:34
    혹 저번에 회계에 대하여 질문을 보낸 사람이네요.
    정말 잘되셨어요. 앞으로 님은 좋은 앞날만 기대합니다.
    좋은 사람도 만났다고 하니 행복하게 잘 사세요.
    축카!!! 기쁜일만 가득하기를 ....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TheSandman 2009-04-16 03:00:44
    사랑지침님, 정말 축하 드립니다.

    좋은 직장에, 좋은 배필만나 결혼까지 하신다니 복이 덩쿨째 굴러들어오는 격이군요.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빕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콩쥐언니 2009-04-17 17:04:54
    ㅋㅋ 지나간 자리가 아름다운건 발자취가 잇기 때문입니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보니 combat님이 시군요 ㅎㅎ

    퍼가실땐 댓글남기는 센스 ㅎㅎㅎㅎㅎㅎ

    사랑지침님 고생하며 내려오셧는데 정착잘하고 게시니 보기 좋습니다...

    한가지 님의 글을 보고난뒤 느낀점은 정통 함흥냉면을 먹은 담백함보단..

    서울에서 맛본 정제된 함흥냉면맛이 나는건 저만의 기우이겟지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부정꽃피었다
다음글
북녘말, 남녘말, 아름다운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