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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 여성의 외로운 죽음
망향수 0 444 2014-06-04 22:16:51
경찰이 한번만 들여다봐줬다면…”한 탈북 여성의 외로운 죽음
이수영 기자  |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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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12.26  1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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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예술단 출신의 20대 여가수가 살해된 사건을 놓고 ‘경찰의 늑장 대처가 사건을 키웠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천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인천 논현동에 있는 모 아파트에서 북한예술단 출신의 신모(23·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때 신씨는 흉기에 복부가 찔린 상태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함께 쓰러져 있던 남편 김모(남·34)씨는 의식이 없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조선족 출신의 김씨가 아내 신씨를 살해한 뒤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인 김씨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숨진 신씨 동료들은 경찰의 늑장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실하던 신씨가 무단결근해 아침부터 6차례나 담당형사에게 신씨를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이 시기를 놓쳐 결국 변을 당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숨진 신씨가 북녘 땅을 등진 것은 갓 스무 살이 된 2004년. 북한예술단 가수출신인 신씨는 중국에서 2년간 도망자생활을 한 끝에 지난 3월 한국으로 들어왔다.

탈북민 전문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마친 신씨가 임대아파트를 분양 받아 인천에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6월. 그 때 신씨는 조선족 남편 김씨를 만나 신접살림을 꾸렸다.


“남자 만나는 것 아니냐” 남편 분노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왔지만 신씨는 예술단 출신의 ‘끼’를 감출 수 없었다. 신씨는 지난 9월 탈북민 출신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K예술단에 가수로 들어갔다.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과 잦은 지방공연은 고생스러웠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하지만 남편 김씨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젊고 재능 있는 아내의 바깥 활동 때문이다. 더구나 잦은 지방공연으로 신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늘수록 김씨의 닦달은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지방공연으로 자주 외박을 하는 부인이 다른 남자를 사귀는 것으로 의심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을 살해한 뒤 독극물을 마신 김씨는 경찰의 보호감호 아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신씨 동료 “경찰에게 6번 전화”

신씨가 소속된 예술단 동료는 경찰의 늑장대처가 신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분개했다. 숨진 신씨 동료는 그가 살해될 무렵 여러 번 경찰에 전화해 신씨 집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는 “지난 9월 단원이 된 뒤 출근시간에 정확히 나오던 신씨가 월요일부터 무단결근 했다. 오전 11시면 나올 사람이 12시가 넘어도 나오지 않아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연결이 안됐다”며 “탈북자의 경우 관리하는 담당경찰관이 있어 그날 6차례에 걸쳐 신씨를 관리하는 보안형사에게 전화해 신씨 집을 살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담당형사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신씨 집
으로 갔다”고 말했다.

담담형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소속 경찰관들이 신씨 집 문을 연 다음에 현장에 나와 피살자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남동경찰서 담당형사는 “그날 오후 3시쯤 수사 중인 다른 사건을 마무리하고 신씨 집을 방문,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문이 열리지 않아 들어가지 못했다. 경찰이라도 마음대로 남의 집 문을 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찰, “사망시각 봤을 때 이미 늦어”

신씨 죽음을 놓고 경찰의 미지근한 대응을 문제 삼은 그의 동료는 “탈북자 한 명, 한 명에 담당경찰관을 두는 것은 감시만 하라는 게 아니다. 신변보호와 남한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뜻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찰이 계속되자 경찰은 해명에 나섰다. 담당형사는 “신씨 사체를 1차 검안한 결과 사망시각은 발견되기 전날 밤 10시로 추정된다. 다음날 오전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갔다 해도 늦은 상황 아니냐. 경찰이 게으름을 피워 신씨가 숨졌다는 주장은 너무하다”고 항변했다. 또 “남동경찰서의 경우 보안형사 1명이 90명에 가까운 탈북민을 관리하고 있어 단지 전화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만 갖고 출동하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 신씨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망시각을 알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 탈북여성의 외로움 죽음이 탈북민 관리의 허점을 채워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저작권자 ? 일요경제


http://www.ilyo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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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활한족제비 ip1 2014-06-04 23:15:08
    이런걸 정성산이가 아니면 누가 실어오겠습니까? 그것도 2007년 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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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뇌아 ip2 2014-06-05 07:54:49
    탈북여성들의 경우 조선족을 데려다 살면서 불륜이 의심되여 살해된 경우가 여러건 될것 입니다.
    특히 결혼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한 남자와 살면서 중국 남편을 데려오는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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