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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Korea, Republic of 한창권 0 487 2014-08-05 23:32:05

안녕하십니까? 북한이탈주민정책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창권입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하 지원재단)의 개혁과 관련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요청에 따라 지난 7월 31일 열린 지원재단 2013년 예산집행과 2014년 사업설명회 전후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지원재단에서 개최한 사업설명회는 참여한 탈북인단체장들과 기업가들의 표현처럼 매우 형식적인 설명회라는 인식에는 동감입니다. 다만 이번에 최초로 열린 사업설명회는 지원재단이 양파가 한 껍질 한 껍질을 벗으며 하얀 속살을 드러내듯 분명 조금씩, 조금씩 아주 느리게나마 변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6월 18일 탈북자단체연합회 협상팀(T/F팀)과의 협상 때 지원재단은 단호히 공언했습니다. ‘공공기관이 사업설명회를 한 예가 없기에 탈북단체들이 요구하는 지원재단 사업설명회는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로부터 40여일 지난 7월 28일 협상팀의 최후 통첩성 요구에 지원재단은 협상팀만의 사업설명회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하여 탈북자단체연합회는 다시 모임을 갖고 희망 탈북단체장들과 기업인들만이라도 모두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역 제의하였습니다.

 

이 제의를 지원재단이 받아들이고 사업설명회 개최를 지원재단 싸이트에 공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 발표문이 공지되기까지 물밑 협상과정도 있었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지원재단 사업설명회에 이사장이 휴가차 참석할 수 없다는 것 이였습니다. 중요한 사업설명회이니만치 현재 탈북단체장들과 매우 불편한 관계인 지원재단 이사장 참석을 꼭 원한다면 사업설명회를 미루어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 는 지원재단의 입장에 탈북단체장들은 사업설명회가 중요한것이지 휴가중인 이사장 참석은 중요치 않음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7월 31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한시간반동안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것과 이를 지원재단이 각 탈북자단체들과 기업인들에게 알리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후에 들은바 지원재단에서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연락을 직접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참여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의 대다수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최초의 지원재단 사업설명회에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참여하는 것에 지원재단이 부담스러웠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는 합니다만 참여한 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은 대다수 저희 쪽 협상팀의 연락을 받고 온 분들이었습니다.

 

설명회 전날 저한테 몇 명의 단체장들이 시간상 관계와 선 약속 관계로 설명회에 못 참여하여 미안하다는 연락이 온 것을 감안하더라고 그날 번개불에 콩 닦듯 급하게 조직된 사업설명회다보니 20명가량의 탈북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특이했던 것은 지원재단에서 24페지 분량의 ‘주요업무현황’자료를 사전에 참석자들에게 배포함으로써 스크린으로 30분정도 보여주기 형식의 전과 다른 나름의 준비한 사업설명회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은 250억원의 방대한 사업예산에 대해 1시간30분동안 설명회를 해봐야 뭔 제대로 된 설명회가 되겠냐? 하는 우려도 많았지만 지원재단 역사 최초의 사업설명회를 했다는데 저는 그 의미를 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가 간과할 것은 이미 올해 예산은 국회를 통과해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이제 와 되돌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설명회를 계기로 이제부터라도 다음해 예산책정에 수혜자들인 우리 탈북인들의 의견이 반영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지원재단 예산책정은 수혜자들인 탈북자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탈북단체장들과 기업인들, 여러계층의 탈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지원재단의 예산이 적재적소에 씌어져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원재단이 예산책정에서 발상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재단이 요즘처럼 탈북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의 의견을 존중해 받아들이는 자세와 입장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예산낭비를 줄이고 적재적소에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탈북자들의 정착에 실질적인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원재단이 최근에 탈북단체장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홈페지에 공고한 ‘재단 발주용역의 사업자 선정시 북한이탈주민 우대정책안내’는 아주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사업설명회때 지원재단 이사회에 탈북인을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공언도 잘 지켜진다면 서로가 상생협력하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하리라 확신합니다. 지원재단은 설립목적이 국내입국한 5년미만의 탈북자정착지원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원재단은 현재 탈북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착한 메르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탈북단체 임원이 ‘독일의 메르켈총리는 통일 이전의 동독에서 대학까지 마친 사람이다. 그렇다면 지원재단 설명대로라면 현재의 북한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메르켈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는가?’고 입침을 가하자 지원재단 실무진들은 얼굴이 벌개져 대답을 못하였습니다. 지원재단의 중요업무인 5년 미만의 국내입국 탈북자정착지원목적과 착한 메르켈 프로젝트는 전혀 아귀가 맞지 않는 상의는 저고리에 하의는 스커트치마를 입혀놓은 꼴 볼견 모양입니다.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원재단은 자신들의 개혁을 위해 조직된 탈북자단체연합회의 협상팀을 일부 탈북단체라고 폄하하는 전략적인 꼼수전술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원재단은 통일부장관승인까지 받은 아무런 하자가 없는 별칭이라 우기는 ‘남북하나재단’ 명칭사용도 당장 중지하기를 권고 드립니다. 별칭이 갖는 탈북자정체성 무시논란이 탈북자사회에 어떤 불씨가 돼 타오를지 미리 심사숙고하는 것도 정착지원 정책업무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애매한 통일부장관까지 탈북자들의 정체성을 유린하면서 별칭사용을 승인한 저주의 대상으로 지탄받게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8월 5일

 한 창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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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철호 ip1 2014-08-06 14:27:24
    안녕하세요
    임철호입니다
    먼저 한창권회장님 이하 단체장님들의 로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인 스케쥴로 인하여 참석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개최 된 지원재단 사업설명회에 대하여 언급 하신 것 처럼 지원재단은 발상의 전환을 시작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상생을 도모하려는 노력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설명회에서 재단이사회에 북한이탈주민 출신 이사 선임을 약속 한 것은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원정책 수혜자들인 북한이탈주민들이 생각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원재단 이사회에 이사님은 9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중 단 1명의 북한이탈주민출신 이사님이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다수결의 원칙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가 우려는 들지만 시작이 절반이라고 분명히 기대를 해 보아야 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중요한 것은 선임되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이사님이 분명한 소신과 원칙을 가지시고 현실에 임하여야 할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바라옵건데 북한이탈주민 단체장님들과 이탈주민들 속에서 지와 덕을 겸비하신 적격자로 검증되신 분이 이사님으로 선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면 북한이탈주민들과 지원재단 문제에서 명분도 실리도 잃는 또 다른 난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창권회장님 이하 단체장님들이 각고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희망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원정책 수혜자들인 북한이탈주민들과 정책 집행자들인 지원재단이 상생을 고민하고 도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지원재단과 북한이탈주민 단체들이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나가고 있는 과정이며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시행착오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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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창권 ip2 2014-08-06 16:28:56
    임철호 대표님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십니다.
    지방에 사시면서 항상 탈북민들의 사회정착과 권익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계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지원재단에서 개최한 최초의 사업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는 대표님의 심정에 십분 공감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지원재단의 사업설명회 개최는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후원회부터 지원재단 1기 3년동안 줄기차게 탈북단체들이 사업설명회를 요구하였으나 지원재단은 묵묵부답 또는 이구실 저핑게 대면서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난 2012년도 말에는 일부 단체장들이 지원재단에 찾아가 전임 사무총장을 만나 재단사무실임대료 등 몇건의 예산상황을 설명듣고 보여주는 자료를 복사해 달라고 하니 '뭔 소리 하는가? 이 자료가 노출되면 절대 아니된다'고 하면서 보여주던 자료를 비밀문건처럼 다급하게 회수했던 웃지 못할 일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4월과 5월 2차례 걸쳐 제가 지원재단에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예산집행자료 기본항목만이라도 답변자료를 공개적으로 받았습니다.
    이번에 지원재단 개혁과 관련해 탈북자단체연합회가 조직되어 협상팀을 꾸렸습니다.
    이 협상팀의 주요 활동은 지원재단과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탈북자사회의 의견을 지원재단에 전달함으로써 서로 소통을 통해 상생협력하면서 정부의 탈북자지원정책에 따라 집행되는 250억원의 예산을 적재적소에 실효성있게 씌이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지난 지원재단 1기 집행부때는 전임 김일주이사장님의 좋게 표현하면 노련한 리더쉽때문에 탈북자단체들이 분열되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우를 범하므로써 탈북자들의 요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그렇게 어물어물 1기 집행부 3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뱉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김일주이사장님의 탈북자 다루는 능력과 실향민이라는 인지상정과 체면때문에 강력한 요구를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저 의견과 낭설만 남기고 재대로 된 요구를 하지 못한 탈북단체들의 실책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사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신임 지원재단 이사장은 탈북자 사회에 아무런 연고가 없고 생사를 건 탈북한 경험과 정착이란 어려움도 전무한 사람입니다.
    사업작풍이나 능력도 둘째 며느리 맞아봐야 첫째 며느리 좋은줄 안다는 속담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즉흥적입니다.
    최근 지원재단의 행태에 대하여 탈북자사회에서는 선 무당 사람잡는다 는 속담이 선 무당 사라잡겠다는 속담으로 업그레드된 표현까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탈북자정착지원 예산책정은 탈북자사회에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작금의 예산집행은 탈북자사회의 요구와 의견을 무시하고 탈북자를 들러리 세운 통일부와 지원재단을 위한 사업이라것이 탈북자사회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실례로 지원재단의 이사회에 탈북자 이사가 한명도 없고 부장급에도 탈북자출신이 전무합니다. 또한 100명에 가까운 상담사 중 탈북자 상담사는 채 20%도 안됩니다.
    250억원 예산중에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각종 인건비, 시설비로 나가고 실효성이 의심되는 중복되는 사업도 있고 정말로 마구잡이 예산집행이라는 말이 꼭 맞다는 정도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탈북자들의 친목과 단합, 지역주민들을 통한 남북문화의 이질화를 극복하기 위한 동질성회복사업이나 활동도 거의다 토종세력들을 통해 집행되게 하는 시스템 구조입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며 서로 의지하고 살수 있는 탈북단체들의 활동은 대다수 탈북자들의 열악한 경제환경으로 인해 아주 미약합니다.
    이런 현실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자신들의 사업은 국회를 통과한 법정사업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지원재단의 안하무인의 현실을 낳게 한 것은 탈북자사회의 분열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탈북단체의 분열로 인해 제각각의 목소리와 요구를 하다보니 무기력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런 실정을 잘 아는 지원재단은 급기야 기관의 명칭마저도 어감이 좋지 않다는 황당한 이유를 붙여 그 무슨 종교단체나 시민사회단체, 적십자단체마냥 '남북하나재단'이란 별칭까지 만들어 쓰고 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양어장 주인처럼 물고기 잡는 법 가르치겠다느니. 정착을 착한이라 혼동되는 단어를 등장시키는가 하면 '착한 메르켈 프로젝트'라는 사업도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어리숙한 탈북자사회라고 인식한 나머지 탈북자단체연합회도 일부단체라고 폄하하고 민주주의 기본 상식을 가르쳐야 할 지원재단은 탈북단체연합회의 협상팀을 인정하고 협상을 하는 마당에서도 '수십개의 탈북단체들을 대표할수 있다고 말할수 있는가?'는 공개석상에서 상식밖의 언행도 꺼리낌없이 하고 있습니다.
    지원재단은 거의 모든 예산집행은 자신들이 직접 또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집행되도록 흔히 저들끼리 돌림빵, 나눠먹기식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이사회에 정착을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남북의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활동을 해야 할 숙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탈북단체들의 활동에 필요한 비용은 흉내만 내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지원재단의 이와같은 행태를 이제부터 하나하나 바로 잡게 하는것이 탈북단체들의 역활이고 의무입니다.
    탈북단체들의 활동과 역활을 무시하는 지원재단은 존재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들의 말대로 탈복자들의 기초정착을 돕기 위한 재단의 역활만 중요하다면 지원재단을 없애고 초기정착금만 상향조절하여 지급하면 될것입니다.
    억대의 연봉을 주고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는 사무실과 60명 가까운 직원월급을 주는 비대한 지원재단조직은 당연히 없애는것이 순리이고 국익과 나아가 통일비용절감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원재단 명칭을 바로 잡는 첫단추부터 잘 끼우게 하는것이 우리 탈북자들의 통일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이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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