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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요덕 스토리' 정성산 감독
동지회 578 2006-02-27 13:23:47
"정치적 측면보다 인권을 다룬 공연으로 봐달라"

북한을 이탈해 1995년 남한에 온 정성산(37) 감독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제작중이다.

사리원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했던 정 감독이 함경남도 요덕군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뮤지컬로 보여준다는 소식에 공연 무대를 둘러싸고 이념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 강남 연습실에서 만난 정 감독은 "사회가 좌우로 너무 많이 나눠져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 대해 부담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분석하려고 하면 정치적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수용소를 배경으로 인권, 즉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뮤지컬 공연으로 봐 줬으면 합니다. 소재가 수용소인데 처참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순 없잖습니까."
정 감독은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호소하고 싶은 주제는 용서"라며 "요덕 스토리를 이런 주제를 가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이 처음부터 요덕 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2002년에 영화 시나리오로 먼저 썼어요. 그 시나리오를 들고 투자사를 찾아갔을 때마다 '칙칙한 얘기가 성공하겠느냐'며 거절당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 다음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장르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후 과정도 순탄하진 않지만 미국 인권단체 '디펜스 포럼 재단'이 작품 후원을 위해 모금중이며 국내에서도 후원비를 보태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정 감독은 전했다.

처음 도전하는 뮤지컬 시장에 대해 정 감독은 "이번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2004년부터 국내에서 공연됐던 뮤지컬을 수도 없이 봤는데, 시장 가능성은 많은 반면 공연작이 너무 상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작이 이뤄지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작품에 대한 욕심도 많다.

그는 인터뷰 도중 주인공 '강련화' 역을 맡은 최윤정 씨가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어보자 캐릭터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었다. 그런가 하면 의상이 이상하다며 스태프에게 "세련된 북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꼭 북한을 고발하려는 것보다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만들어 새로운 창작뮤지컬이란 것이 어떤 건지 보여주고 싶습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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