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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허무는 北국경경비대
동지회 691 2006-02-28 10:20:31

◇북한주민들의 도강(渡江)을 금한다는 콘크리트 표지판이 중국 쪽 국경 곳곳에 세워져 있다.

두만강을 따라 자동차로 중국 국경도로를 3시간 가량 달리는 동안 맞은편 북한의 회령과 남양, 그리고 크고 작은 마을들은 손에 잡힐 듯 와 닿는다. 얼어붙은 두만강의 강폭은 좁은 곳이 20~30m에 불과해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강을 건널 것 같다.

그러나 강 건너 북한 쪽에는 곳곳에 국경경비대 초소들이 지키고 있고 강변에는 함정도 파여 있다. 실제로는 누구도 강을 건널 수 없을 만큼 삼엄하다. 북한 경비대가 제대로 국경만 지킨다면 도강(渡江)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탈북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경비대 자체가 뚫려 있기 때문이다. 경비대에게 돈만 주면 쉽게 강을 건널 수 있다. 도강 가격은 작년까지 중국돈 300위안 정도였지만 요즘은 단속이 심해져 500위안(약 6만5000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가격은 북한으로 돌아올 때까지 챙겨주는 ‘왕복’ 비용이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중국의 친척을 찾아간다거나 장사하러 간다고 해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는 비용을 미리 내야 한다.

경비대와의 접촉은 주로 근처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강을 건너려는 사람이 돈을 주면 경비대원은 자신이 초소를 지키는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다. 약속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가면 경비대원이 빨리 강을 건너가라고 등을 떼민다.

아예 강 너머까지 ‘호위’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경비대 출신의 한 탈북자는 “경비대 전체가 상납 구조로 얽혀 있기 때문에 발각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경경비대는 북한 군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대이다. 복무 중에 적잖은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집안 배경이 좋은 사람들이 배치된다.

경비대원들은 중국과 외부세계의 사정을 비교적 많이 접하게 되고, 북한 주민들이 강을 건너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도 생기게 마련이다. 평양에서도 이런 사정을 잘 알지만 손을 쓸 수가 없다. 경비부대를 교체해 봐야 새로 온 부대도 금방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또 내륙으로 옮겨간 부대는 그 지역마저 ‘오염’시킬 게 뻔하다. 북한의 국경경비대가 국경을 허물고 있는 형국이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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