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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국군포로 취조받다 사망
동지회 545 2006-06-09 10:16:02
南쪽 가족과 통화후 北의 가족과 탈북 시도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밝혀

남한에 사는 가족과 전화통화를 한 후 북한으로 돌아가 재탈북하려던 국군포로 박봉근(82)씨가 남쪽 가족과 통화한 죄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8일 밝혔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박씨는 1947년 국군에 입대해 50년 6월28일 인민군 포로가 됐으며, 북한으로 끌려간 후 수용소 등을 전전하다 함북 무산광산에서 광부로 일해왔다.

박씨는 납북자 유해발굴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최 대표의 주선으로 작년 3월 중국 방문길에 남쪽의 동생들과 55년 만에 전화통화를 통해 생사를 확인했다.

박씨는 “고향집 뒤뜰에 느티나무가 있었지. 봉주, 봉두, 봉식이 막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구나”라고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렸고, 박씨 동생들은 “아, 형님이 맞네요. 이게 얼마만입니까”라면서 전화통화를 했는데, 결국 이 목소리가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당시 박씨는 무산에 있는 가족들을 중국으로 데리고 오겠다며 다시 북한으로 들어간 뒤 소식이 끊겼다. 남쪽의 박씨 동생들은 이에 작년 7월 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 면회 신청을 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북한 보위부가 남쪽의 이산가족 면담신청자 중에 국군포로 박씨의 가족이 있는 것을 알고 박씨를 연행해 조사했으며, 그 과정에서 남쪽 가족과의 전화통화 사실이 드러나 심한 취조를 받고 사망했다.

6·25 참전용사인 동생 봉식씨는 “형님과 통화한 후 소식이 없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은 했지만 사망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때 북한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남한의 동생을 만나 북한 소식을 알려준 혐의로 올 1월 북한 보위부에 체포돼 4월 중순 공개처형 선고를 받은 손정남(48·함북 청진시 거주)씨에 대해 국제사회의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북한인권 관련 시민단체들이 잇달아 손씨 처형 중단을 촉구했고, 유엔인권위 비팃 문타폰 특별보고관도 북한측에 서한을 보냈다. 손씨의 남쪽 동생 정훈씨는 현재 형 정남씨의 생사확인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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