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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평양시민도 '쌀이 없다'
동지회 1044 2005-05-23 14:15:27
군인·평양시민도 '쌀이 없다'


남북 차관급회담 첫날인 16일 북한측이 “절박한 사정을 설명”하면서 비료와 쌀 지원을 요청했다고 이봉조 통일부차관이 전했다. 주로 비료가 급하다는 얘기였겠지만, ‘절박’이란 표현은 이례적이다. 현재 북한은 어떤 상황일까.

1977년부터 87년까지 북한의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있다 북한을 탈출, 92년 입국한 강철환 기자가 최근 탈북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보았다. 강 기자는 본사 통한문제연구소에서 근무중이다.

◆ 평양시민 쌀 공급도 바닥

최근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탈북자)과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 사회가 먹을 것 구하기로 전쟁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식량 사정이 가장 나았던 평양도 어려워졌다고 한다.

평양 외곽의 시민은 올해 초부터, 평양 중심부 시민은 4월 초부터 쌀을 사기가 힘들어졌다. 주민들이 쌀을 살 수 있는 공급소에 쌀이 떨어진 것이다. 공급소란 나라에서 정한 가격(1㎏당 46원)으로 쌀을 파는 곳이다.

공급소에 쌀이 없으니 장마당(시장)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노동자 한 달 봉급이 2500원인데 지금 평양 장마당의 쌀 가격은 1㎏에 1000원을 돌파한 상태다. 한 탈북자는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공급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계절적 요인으로 일부 차질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 군인도 쌀 구하기 어려워

한 탈북자는 함북 청진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9군단 군관으로부터 “3월부터 쌀은 없고 옥수수마저 넉넉하지 않아 보름치 정도밖에 사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탈북자는 “선군정치를 표방한 나라에서 군인이 쌀을 사기 어렵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 무장탈영병

3월 초 전방 군부대 인근에서 감찰에 나섰던 보위사령부 5처장(대좌·우리의 대령)이 총에 맞아 사망한 일이 벌어졌다. 5처장은 차를 타고 가다 거리에서 무장한 병사를 태워 부대에 대해 질문을 하던 중 이 병사는 무장탈영병이란 사실을 눈치챘다.

5처장이 체포하려는 순간, 탈영병이 먼저 총을 뽑아 5처장을 쐈다. 이 사건 이후 비상이 걸렸다. 전방에서 혼자 다니는 군인에 대한 대대적 단속이 벌어졌다. 최근 이 지역의 군인을 만났던 중국 쪽 북한 소식통이 전한 얘기다.

◆ 도적단 증가

북한 당국은 4월 초 전국 인민반에 강연자료를 보냈다. 자료는 “도적단을 폭력조직으로 간주해 이에 가담하거나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은 엄벌에 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도둑들 중엔 의적(義賊)을 자처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최근 강원도 북쪽 지역에서 당 간부와 부유층의 집을 털어 일부를 굶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 옌지 첩보대

김 위원장은 최근 중국 옌볜의 옌지(延吉)를 위험지역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지가 북한 내 체제 불안의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런 요소들을 사전에 찾아내기 위해 여성들을 옌지로 보내 정보수집을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여성들은 호텔, 사우나 등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공장소에서 일하며 반북(反北) 정보 수집 임무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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