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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탈북 가족이 전하는 사랑의 하모니
주성하기자 2010-12-12 08:35:56 원문보기 관리자 1420 2010-12-15 02:50:37

고된 환경 속에서 시련을 견뎌내고 꿈을 이룬 원씨 가족의 이야기가 귀감이 된다.

너무도 어렵게 이룬 꿈같은 행복은 수많은 난관과 시련이 동반된다.

하지만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꿈이기도 하다.

직업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사랑으로....

 

민들레를 닮은 작은 거인을 만나다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의 대부분은 낯선 한국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문화의 차이를 비롯한 현실에서 느끼는 수많은 부분의 이질성은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해 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한몫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나는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해법은 다행히도 명확하다. 북한이탈주민들 스스로가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해답이다.

물론 사람마다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도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진흙탕 같은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얻은 삶의 희망이야 말로 그 값은 더욱 빛날 것이다. 따라서 어려운 여건들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정착생활로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사고 있는 모범가족이 있어 만나보았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파주에 거주하고 있는 원정근씨 가족 이다. 부부와 2명의 딸이 전부인 이 가족은 소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민들레처럼 꿋꿋이 살아온 작은 거인들이다.

원정근씨는 그의 부인과 함께 파주의 한 골프장에서 근무 하고 있다. 화창한 평일 오후 부부를 만나기 위해 파주로 향하는 발길이 가벼웠다. 무언가 꿈을 가진, 아니 이루어낸 누군가를 만난다는 사실이 설레임을 부추겼다.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기대감과 상상이 동시에 들었다. 부부가 근무 하는 골프장에 도착 후 통화를 마치고 잠시 기다리자 멀리 서 원씨의 모습이 보였다. 환하게 웃으며 본지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준 원씨는 인자한 웃음을 가진 우리의 이웃 그대로였다.

원씨의 안내를 받아 부부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원씨의 아내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이 부부가 근무하는 사무실이자 휴게실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소소한 공간이었다. 잠깐 의 인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먼저 다가가니 마음이 통하더군요"

 

원씨 가족이 한국에 정착을 시작한지는 5년여 전이었다. 우리 북한이탈주민들 모두가 그렇겠지만 이들도 위험한 상황을 감수해내며 탈북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짐작하건데 이들의 인생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원씨 부부도 한국정착 후 몇 번의 이직을 통해 현재의 직장에 뿌리 내리게 되었다. 처음은 온 가족이 한 공장에서 일하며 힘든 생활들을 이어나갔다.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 참고 견뎌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원 씨는 잠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듯 했다.

원씨는 위험한 환경의 공장에서 가족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미성년자였던 두 딸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컸다고 전했다.

원씨의 부인은 누구보다 바지런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어머니의 역할과 부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여성의 몸으로 버티기 어려운 때들도 많았겠지만 어머니의 이름으로, 그리고 부인의 이름으로 가족의 중심이 되어 가족을 지켜왔다. 그래서 이 가족이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인다.

원씨는 지금의 직장에서 꽤나 인정받는 사원이다. 처음 입사하였을 때에는 실수투성이에 모르는게 너무 많았고, 기존의 직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여서인지 어려웠지만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참고 견뎌냈다고 한다. 어색했던 동료들과 사귀기 위해 먼저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다가섰다. 그랬더니 서로가 마음이 통하고, 이제는 둘도 없는 친 구들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두가 원하는 사무직이 아닌 현장직으로 근무하면서 육체적인 어려움도 많았다. 동료 간의 갈등도 하나의 어려움으로 작용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참아온 이들의 열성에 감동한 회사의 대표가 이들을 눈여겨보면서 승진은 물론 꾸준히 오르는 급여에 더욱 열성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늘고 직장에서 인정도 받아 앞으로는 저희들의 개인적인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원씨와 부인이 회사에서 맡은 일은 기계설비와 정비, 그리고 환경미화와 같은 조금은 힘들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원 씨 부부덕분에 회사에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원씨도 "앞으로 계속 해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성공률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답답하다”,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자존심과 적극성이 조금 모자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친구들 같은 경우에 안타까운 사례들이 더 많다는 여담도 들려주었다.

원씨 부부는 함께 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대변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며, 회사와 대립한 적도 여러 번이다. 아직까지도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부족한 인식개선과 자립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어려움은 여전히 많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인력으로만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부부의 얼굴에 근 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힘을 합쳐 이들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더해진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는 분명 더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원씨 가족과 같은 모델들이 많아진다면 희망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정부와 하나원에서의 교육이 삶의 밑거름으로

 

원씨 가족은 현재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곧 자신들의 힘으로 구입한 꽤나 멋진 아파트로 이사 할 수 있게 되었다.

원정근 씨 가족사진.

한국에 정착한지 불과 4~5년밖에 되 지 않는 기간에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이다. 사실 한국에 뿌리를 둔 사람들도 이 기간에 자신의 주택을 구입하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원씨 가족은 이 모든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물론 가족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서로가 의지하며 아끼고 보살피며 자신들의 꿈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원씨 가족은 두 곳의 부동산과 매달 꾸준히 400여만 원을 저축해 나가고 있다.

원씨는 이 모든 게 하나원에서의 교육 덕분이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나원에서의 교육을 상기하면서 모든 일상에 대입하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일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성공을 부른다

 

원씨의 가족은 총 4명이다. 작은 구성원이지만 다복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부부와 두 딸은 한국의 생활에 적극적이며 누구보다 부지런하다. 부부는 한 직장에서 근무를 하며, 두 딸들은 각자의 직장에서 서로의 꿈을 위해 열심이다.

부부가 근무하는 골프장에는 이들의 손이 닺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전반적인 환경미화는 물론 기계실을 비롯하여 그 밖의 장소에서 부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또 이들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골프장을 찾는 고객 들이라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부부의 친절함과 바지런함은 이미 정평이 나있고, 이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다름아닌 고객들이라는 사실은 바로 회사의 매출 및 신뢰로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부부 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이들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원씨 부부의 어려움은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했었다. 일차적으로는 언어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과 그로인한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다음은 북한과는 전혀 다른 직업의 시스템 차이와 업무처리의 방식에 대한 이질감이었다.

이처럼 고생 아닌 고생을 시작으로 웃지 못 할 해프닝까지 너무도 많았던 일들이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다시 한번 웃어보였다.

부부의 두 딸들은 지금 꿈 많은 20대의 숙녀가 되었다. 대학도 가고 싶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고도 싶었다. 하지만 은실양과 은경양은 부모님의 뜻을 따랐다.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은실, 은경양은 "우리는 지금이 행복해요. 한국은 무엇이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나라잖아요!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있어 너무 좋은데요!"라 고 말해 질문한 기자를 부끄럽게 했다.

 

이제는 남을 위한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원씨의 가족은 밝은 미소와 함께 했다. 두 딸 은실, 은경양의 미래도 지금의 밝은 미소 그대로일 것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원씨 가족은 매월 4백만 원씩 저축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로서도 조금은 벅차 보일 수 있는 액수 이다. 물론 한사람의 힘으로는 벅찰 수 있는 금액이지만 원씨의 가족은 각자가 한 달간 열심히 일해 모은 월급의 대부분을 적금과 저축, 그리고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투자하였다.

그 결과 신축아파트를 분양 받아 금년 말에 입주하기 위한 행복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두 곳의 부동산을 구매하여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조금 쉬면서 천천히 가도 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씨는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가족의 안녕도 기본이지만 이제는 남을 위한 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라고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행복도 지금은 놓고 싶지 않고, 우리 가족의 기둥으로써 행복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말해 그가 가진 직업에 대한 애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가족에게 계속되는 행복의 영광이 영원히 함께 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출처 : 북한이탈주민후원회 소식지 '동포사랑' 2010년 가을호,

글 사진, 노호성 (원 잡지와 기사는 글 맨 위 오른쪽에 첨부파일로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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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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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워요 ip1 2010-12-16 05:26:51
    멋진 모습이네요. 이렇게 잘 사시는 모습 보면 감동입니다. 남한에 정착할때 가족이 절대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아요 한 회원 1 좋아요 답변 삭제
  • 춘사 ip2 2010-12-19 10:39:29
    가족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다 가능하고 큰 힘이 되겠죠, 좋은모씁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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