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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장교 출신 탈북자 납북
동지회 1125 2005-08-23 10:14:20
인민군 장교 출신 탈북자 납북



◇탈북자 강건씨.

"북 공개처형 동영상 알린 탈북자 평양감옥에 갇혀"

지난 3월 초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서 행방불명 됐던 인민군 군관(장교) 출신 탈북자 강건(36)씨가 현재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평양감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탈북자 강건씨의 행불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 6월경. 그의 가족들은 혹시 그가 북한에 끌려간 것이 아니라 중국감옥에 있을지 모른다는 한 가닥 기대 때문에 공개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기자는 강씨가 갓 탈북했을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재일북송교포 가족인 그는 평양을 떠나 중국을 거쳐 2000년 6월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잘생긴 얼굴에 누가 봐도 탈북자로 보이지 않는 세련된 모습이었다. 북한에서도 외화벌이를 하면서 많은 돈을 번 능력 있는 장교였다.

그는 한국에서 개인사업을 하다가 여의치 않자 중국을 드나들면서 본격적으로 북한 관련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북한 내에 힘있는 지인들이 많아 꽤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비교적 최근에 탈북한 현역 군인으로 북한내부의 상당한 정보와 동영상 자료 등을 빼냈기 때문이다. 일부 국군포로도 그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 입국했다.

강씨는 급기야 작년 2월 북한 현역 군인들과 짜고 함경남도 요덕정치범수용소 동영상을 입수한 후 국내외에 공개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인민경비대가 철통같이 지키는 정치범수용소를 동영상으로 찍는다는 것은 현지 군인들이 개입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며 목숨과 연계된 아주 위험한 일이다. 때문에 이 정도의 동영상을 찍자면 북한 내에서도 웬만큼 힘이 없으면 엄두도 못 내는 일이다.

당시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는 요덕수용소 동영상을 찍은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요덕수용소 경비병들을 상대로 외부 군인들이 요덕으로 왔다간 사실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용의자가 체포됐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소식통은 “동영상 공개 이후 강씨는 국가안전보위부 납치대상 1호로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보위부는 북한내부 협조자인 함북 청진거주 ○○군단 외화벌이 기지장 림용학(34)을 작년 2월 체포했으며, 그를 이용해 강씨를 용정으로 불러내 납치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자신들과 연계됐던 림용학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선을 이용해 북한과 거래해왔다. 그러다 평소 그와 많은 일을 했던 북한의 지인이 중국 룽징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아무 의심 없이 그곳에 갔다가 납북됐다.

나중에 전해진 이야기지만 국가안전보위부는 림용학을 통해 강씨가 연계된 다른 북한인을 알아낸 후 그를 미끼로 강씨를 유인, 납치했다고 한다.

강씨와 함께 일했던 옌볜자치주 허룽(和龍)시에 거주하는 한 재중동포는 북한 보위부의 추적을 피해 몸을 숨겼으며, 강씨와 대북무역을 함께 했던 화교출신 단의성(37)도 최근 중국 단둥(丹東)에서 행방불명된 상태다.

강씨가 납북된 이후 북한에 살고 있던 강씨의 가족들도 모두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거주하는 강씨의 부인은 “남편이 행방불명된 이후 중국의 인맥을 동원해 행방을 수소문해 봤지만 중국의 어느 감옥에도 없었다”면서 “여러 정황으로 미뤄보아 북한으로 끌려간 것으로 최종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강씨의 행방을 주시해왔다”면서 “북한으로 피랍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강씨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위부의 활동이 중국거주 한국인은 물론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김동식 목사 피랍사건에 북한국가안전보위부의 전문 납치요원들이 동원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보위부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에서 탈북자들과 한국인을 무차별 납치하는데 가담했던 이춘길씨는 상당수의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중국에 상주하면서 탈북자들과 반북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들을 감시 또는 납치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춘길은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보위부를 이탈해 2003년 1월 국내에 입국했다.

지금까지 북한 북한 보위부에 의해 중국에서 납북된 것으로 확인된 한국국적 탈북자는 ▲지만길·김철수(2003년 4월 창바이현에서 피랍) ▲김철훈·신성심부부(2003년 4월 피랍) ▲진경숙(2004년 8월 지린성 허룽에서 피랍) 등 강씨를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지만길씨는 중국 지린성 창바이(長白)현을 무대로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지인들과 거래하다가 국가안전보위부이 덧에 걸려 납치됐다.

진경숙씨는 북한내부로부터 반출되는 동영상을 전해받기 위해 국경근처에 나갔다가 보위부의 유인, 납치에 걸려 납북됐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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