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전화번호를 못바꾸는 탈북자
뉴포커스 2012-06-01 01:54:59 Korea, Republic o 동지회 2000 2012-06-01 16:38:31

" 어머니께서 다시 전화하실까봐 전화번호를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

 

탈북자가 2만이 넘어서면서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밤을 지새우는 탈북자가 많아지고 있다. 브로커를 통해 전화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통화가 연결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렇기때문에 추억의 목소리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탈북자들에게 가족이란 애틋함은 그 어떤 감정보다 우선될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어깨에서 슬픈 그림자가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탈북자 이모씨는 뉴포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 2000년 브로커를 통해 어머니와 딱 한번 통화를 했어요. 당시 017이라는 번호를 쓰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부모님한데서 다시 전화올까봐 최근까지 전화번호를 바꾸지 못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핸드폰 번호를 통일하면서 010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에 그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화가 올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거든요. 혹시 부모님께서 전화하셨는데 없는 번호라고 하면 그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 라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난 그날부터 이모씨는 자신의 시계는 멈춘 듯 하다고 말한다. " 아직도 밤마다 어머니에게 달려가 포옹하는 꿈을 꿉니다. 그때의 목소리도 자주 꿈에 나와요. 하지만 이제는 어머니의 얼굴도 흐릿합니다. 꿈에서 조차도 얼굴이 희미해진지 오래되었어요. 그 이후에는 통화를 할 수 없었는데 녹음이라도 해놓을 걸 그랬나봐요. 어머니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 라는 말을 남겼다. 그에게 핸드폰이라는 것은 이미 어머니의 목소리를 간직한 추억의 물건이 된 것이다.

 

통신사로부터 핸드폰을 바꾸지 않으면 번호가 정지된다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그는 아직까지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편리함과 멋스러움도 그에겐 아무 소용이 없는 듯 했다. 그는 남한에서 사귄 친구들이 핸드폰을 교체하라고 몇 번씩이나 권유도 했다고 말한다. 폴더를 열 때 나오는 작은 화면이 친구들에게는 고지식한 인간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담긴 그 낡은 핸드폰을 버린다는 것은 탈북할 때처럼 또 다시 어머니를 버리고 도망가는 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시계는 10년전에 멈추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통신사에서 핸드폰을 바꿔야 한다는 전화를 더 자주 듣는다고 했다. 그래서 돈을 더 내도 좋으니 평생 이용할 수 없냐고도 물어보고, 통신사까지 찾아가서 지금 사용하는 기계를 계속 쓰면 안되겠냐고 사정도 해봤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답변은 항상 똑같았다. "바꿔야합니다"

그는 당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잠시 헷갈렸다고 했다.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 하는건지, 핸드폰 번호를 바꿔야 하는건지. 이제는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가족을 조금은 놓아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고 몇 번이나 자문해본다고 한다.

 

" 그래서 핸드폰을 하나 더 구매하였어요. 본래 가지고 있던 어머니의 음성이 녹아있는 핸드폰은 2014년까지 사용 할 생각입니다. 알아보니 그 이후엔 반드시 010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핸드폰을 하나 더 구입했다고 해서 어머니에 대한 마음까지 변한 것은 아닙니다. 010이라는 번호를 받아 든 그날 집에가서 정말 엄청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조금씩은 인정해야 하는게 현실이듯 싶어요."

 

그에게 핸드폰 번호라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조합이 아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그대로 녹아있는 끈이였던 것이다.

 

매일 밤마다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려 불면증이 걸려있던 상태였는데 휴대폰을 하나 구입하고 나서 조금은 편히 잠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2년동안 두 대의 핸드폰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핸드폰은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새로운 핸드폰은 자신의 정착을 위해.....

 

뉴포커스 신준식기자 2012.06.01 01:54:59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jumtek ip1 2012-06-01 20:54:16
    아직까지도017은 사용하고있는대왜?바꾸라는것인지알수가없네 통신사들의핸드폰팔기위한수단에넘어간것아닌가?이상하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jumtek ip1 2012-06-01 21:00:13
    어머니에게바뀐핸드폰번호를아려주면되않을까?이상한말을다하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ㅋㅋㅋ ip2 2012-06-01 23:22:27
    ip 1 번 바보야...
    어머니가 그후 소식도 없고 연락할 방법도 없는데 무슨 수로 전번을 대준단 말이냐.
    이런 머저리...ㅋㅋㅋㅋㅋ너같은 돌대가리가 감히......꺼져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tnqls72 ip3 2012-06-04 14:33:00
    마음이아프네요......이글을보니저도엄마생각이나네요~~~
    아무쪼록어머니한테서연락이왓으면좋겟네요...히내시라고 화이팅을해드릴게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야돌대가리 ip4 2012-06-11 19:03:28
    북한사정 모르는 돌대가리는 꺼져라 전화번호 알려줄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10년이 넘게 아무 소식두 모르구 살겠냐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08:56
    呵 呵 大 笑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12:57
    自 是 支 癖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14:34
    공짜치즈는쥐덫에 놓여있다 (러시아속담)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15:52
    미친개새끼는 달보고도 짖어댄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17:53
    눈뜨고 해와달을 구분하지못하면 눈뜬 장님이나 다를바없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21:09
    一 葉 知 秋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돌대가리 ip1 2012-06-17 13:42:44
    Happiness and angerlie within your heart but words spring forth from your
    mouth So you should be careful what you say.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남한 와서도 배고픈 이유, 밥그릇 크기 때문에?
다음글
숄티 “지금이 북한 변화시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