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으로 보는 남과 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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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새 여권을 받았다. 꼭 어디에 갈 데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권의 기일이 얼마 안 남아서 새로 신청 했더니 2-3일 만에 나왔다. 새 여권을 받고 보니 자연스럽게 북한 생각이 떠올라 몇 자 써본다. . 물론 북한을 잘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50년을 살아본 이 사람의 글을 보면 북한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 나는 여권이라는 것이 언제 생겨났고 그 발전 역사가 어떤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여권이라는 이 자그마한 수첩이 인간들의 자유와 존엄을 규정하는 최고의 증표라고 본다. 어떤 사람들은 개나 소나 다 가지는 그까짓 여권을 가지고 별 생색을 낸다고 비웃을 수도 있겠다. . 그러나 내말을 들어보라. 북한은 김일성의 초상화가 있는 노동당증을 세상 최고의 영예로운 증표이며 죽어서도 영생할 수 있는 신성한 증표라고 선전한다. 나도 그런 당원증을 수십 년간 품고 우쭐거렸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북한이 그리도 대단하다고 떠드는 그 노동당증을 가지고는 북한을 벗어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자유도 없었고 어느 나라도 나에게 문을 열어주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여권이라는 그 자그마한 수첩만 가지면 이 세상 어디에도 갈 자유가 주어지고 어디에서나 당당한 인간 대접을 받는다. . 그런데 북한 2300만 인민들은 99% 이상이 그 자유의 증표인 여권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도 못하고 일생동안 노예로 살다가 죽어간다. . 한국은 국가가 국민들에게 여권을 어서 내라고 독촉을 하는 자유로운 나라다. 그러나 북한 인민들은 여권을 가질 자유가 전혀 없다. 결국 북한 인민들은 그 어디에도 갈 자유가 없는 김씨 가문의 노예라는 증거다. . 물론 북한에도 여권은 있다. 북한 여권은 외교여권,공무여권,일반여권 이렇게 세 종류다. 외교여권은 외국주재 외교관들과 중앙당 밑 중앙기관 장관급들의 차지다. 공무여권은 무역일꾼들과 해외 출장자들 용이다. 일반여권은 외국에 나가는 노동자들을 위한 3년짜리 단수여권이다. 여권에서도 철저히 신분의 차이가 흐르는 나라가 북한이다. . 외국에 나가는 무역기관 일꾼들도 여권을 손에 쥐려면 2-3개월 동안 중앙당, 외교부, 무역부, 보위부의 출장문건 심사에서 합격해야한다.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지켜야할 규정 학습을 2주간 정도 받고 모두 참가했다는 확인 도장을 받아야한다. 그다음 중앙당 해외파견부서의 면담에서 합격해야 한다. 그러면 중앙당에서 여권을 주라는 공문이 외교부 여권과에 하달된다. . 마지막으로 본인 직장에서 해외 출장기간은 국가의 식량 공급을 중단한다는 “식량공급정지증명서”를 발급받아서 외교부 여권과에 바쳐야 여권을 받는다. 출장에서 돌아오면 외교부에 여권을 반납하고 식량정지증명서를 받아서 자기 직장에 바쳐야 다시 쌀 배급을 받을 수 있다. . 외국에 나갈 때마다 이 모든 과정을 반복한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오금이 저려온다. 그런데 그마저도 일반 인민들은 꿈도 못 꾼다. 어떤 집의 자식이 여권을 손에 쥐고 외국에 한번 나가면 가문의 영광이고 그 지역의 자랑거리다. . 여담삼아 말한다면 여권도 다 같은 여권이 아니다. 즉 국가의 경제발전과 레벨에 따라서 여권의 등급도 자연히 정해진다. 나는 북한에서 외교여권과 공무여권 두개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그러나 북한은 나라가 못사니까 외교여권 소지자도 외국 나가면 초라해진다. 아무리 가슴에는 김일성 배지를 달고 우쭐거려도 외국의 공항에서부터 차별을 느낄 때가 많다. . 나는 남북한 여권을 둘 다 가져본 경험자다. 한국에 온 후에 한국 여권을 가지고 미국과 북유럽과 동남아 나라들을 다녀보았다. 아마 한국 사람들은 못 느끼겠지만 나는 남북한 두 여권의 확연한 차이를 느낀다. 구구히 설명은 안하겠지만 한국 여권소지자에 대한 국제적 대우는 확연히 다르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공항에서 외교관 출구로 따로 뽑아주는 나라들도 있다. 한마디로 한국은 나라가 잘 사니까 국민들도 밖에 나가면 우대를 받는다. . 결론 적으로 북한 인민들은 참으로 불쌍한 노예다. 내가 분노하는 것은 다 죽어가던 북한 독재자를 살려주고 3대까지 세습시켜준 종북 좌파들 때문에 북한 인민들의 그 노예생활이 지금까지 30년 이상 더 연장된 것이다. . 이 자유롭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북한처럼 만들려는 자들이 이번 조기대선에서 또 정권을 쥘 가능성이 많다. 국민들이 정신 차리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지켜주기 바라며 글을 마친다. ................................. 2025,05.21 김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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